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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방사청 "KDDX 선정 절차, 연내 마무리…경찰 수사와 별개로 진행"

정인혁 기자 (jinh@dailian.co.kr)
입력 2024.09.11 17:59 수정 2024.09.11 18:21

"더는 발주처 선정 늦출 수 없어"

KDDX 조감도ⓒHD현대중공업

방위사업청(방사청)이 경찰의 한국형 차기구축함(KDDX) 입찰 비리 의혹 수사와는 별개로 현장 실사 등 입체 선정 절차를 진행한다. 당초 7월 예정했었던 발주가 경찰의 수사로 미뤄지고 있는데, 더는 지체할 수 없다는 것이다.


방사청 고위 관계자는 11일 기자와 만나 "수사 결과를 무한정 기다릴 수 없다"면서 "선정 절차를 위한 서류 검토, 현장 실사 등의 과정을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산업부가 방산업체 지정을 검토 하고 있는 상황"이라고도 덧붙였다.


이어 그는 "수사 결과를 예의주시하겠지만 결과가 나온다고 해도 가처분 신청 등을 통해 절차가 재차 멈출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문제가 최종적으로 확인되기 전까진 절차를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수사 결과가 나와도 응찰 업체간 잡음이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는 점에서 관련 절차를 우선 진행한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KDDX 사업은 국내 기술로 6000t급 신형 구축함 6척을 건조하는 사업으로, 총 7조8000억원의 사업비 투입이 예상된다. 방사청은 해당 사업의 개념설계는 한화오션에, 기본설계는 HD현대중공업에 맡겼다. 이후 절차인 상세설계 및 초도함 제작 업체 선정은 양 사의 법적 공방으로 차일피일 미뤄진 상황이다.


현재 경찰은 KDDX 기본설계 사업자 선정 당시 왕정홍 전 방사청장이 HD현대중공업에 유리하도록 규정을 변경했다는 의혹과 HD현대중공업 직원들의 군사기밀보호법 위반 행위 당시 임원도 개입했다는 의혹 등을 수사하고 있다.


관련 업계는 이같은 양사의 공방으로 사업이 지연되는 것을 우려하는 상황이다. 당장 상세설계 및 초도함 제작에 들어간다고 해도 2030년 초도함 인도 일정을 맞추기 빠듯하다는 것이다. 경찰은 '이른 시일 내에 수사를 종결하겠다'는 입장이지만 수사 결과 발표가 계속 늦춰지고 있다.


방사청 관계자는 "두 기업이 공방을 벌이다 보니 2개월 가량 딜레이가 되고 있다"면서 "절차를 고려해 늦어도 올해 안에는 모두 마무리 지을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업계에선 양사의 'KDDX 수주전'을 정기선 HD현대 부회장과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의 '대결 구도'로 보고 있다. 경영 승계를 진행 중인 두 오너의 치적이 될 수 있어 물러설 수 없는 전장이라는 시각이다.

정인혁 기자 (jinh@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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