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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험사도 주담대 틀어막았지만…추가 규제 '글쎄'

황현욱 기자 (wook@dailian.co.kr)
입력 2024.09.11 14:24
수정 2024.09.12 07:55

삼성생명·농협손보 유주택자 대출 제한

한화·교보는 아직 조치 없지만 모니터링

당국 자율적 제스처에…후발주자 '눈치'

보험사 대출 이미지. ⓒ연합뉴스

최근 금융당국의 가계대출 관리 압박에 은행들이 주담대 문턱을 높이자 이에 보험사들도 대출 틀어막기에 나섰다. 다만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은행권을 향해 자율적 관리를 당부함에 따라 주담대 규제를 후발대로 검토하던 보험사들은 눈치만 보는 모습이다.


11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삼성생명은 지난 3일부터 유주택자의 주택 추가 취득을 위한 목적의 주담대를 차단했다. 기존에 집 한 채를 보유한 사람이 새 집을 사는 즉시 기존 집을 처분하는 조건에 대한 대출도 금지했다. 아울러 원금을 일정 기간 뒤부터 갚는 거치형 대출도 취급을 중단했다.


한화생명의 경우 이달 '홈드림 모기지론' 물량이 모두 소진됨에 따라 6일부로 취급을 중단했다. 한화생명 관계자는 "급격하게 주담대 신청이 몰려 이달 물량이 빠르게 소진됐다"며 " 이달 한해서만 취급을 중단한 것이므로, 주담대를 신청하고자 한다면 10월 이후 실행 물량을 신청하면 된다"고 밝혔다. 이어 "자사는 별도의 강화나 규제조치를 하지 않았다"며 "지금 실행되는 주담대 물량은 7·8월에 신청된 물량"고 덧붙였다.


교보생명도 주담대 규제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교보생명 관계자는 "아직까지 주담대 관련 규제 계획은 없다"면서도 "삼성생명과 한화생명 주담대 제한으로 대출 신청이 쏠릴 수 있는 만큼 모니터링하고 있다"고 밝혔다.


생보업계 관계자는 "생보사는 주담대 물량이 많아 풍선효과를 차단하기 위해 선제적으로 대출 문턱을 높였다"며 "일부 중소형사들도 주담대 규제 검토에 들어간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NH농협손해보험도 손해보험업계 중 처음으로 기존 주택 보유자에 대한 주담대 심사를 강화했다.


손보업계 관계자는 "손보사들은 생보사에 비해 주담대 물량이 적은 만큼, 별도 강화조치에 나선 보험사는 없다"며 "앞으로도 비슷한 추세일 것"이라고 전했다.


보험사들이 대출을 옥죄게 된 배경에는 이달 1일부터 2단계 스트레스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 조치가 시행되고, 급증하는 가계부채에 연일 금융당국의 가계대출 관리 압박이 커진 배경이다. 이에 시중 은행들이 대출규제를 대폭 강화하면서 2금융권을 중심으로 주담대 쏠림현상 발생 가능성이 높아져 풍선효과를 차단하기 위한 것이다.


다만 이복현 금감원장이 은행장들을 만나 가계대출 취급 관련 자율적으로 강화해 나갈 필요가 있다고 자율성을 강조한 만큼, 추가 후속 조치에 나설 보험사들은 적어졌다는 평이다.


이 원장은 전일 "이제까지 모든 은행이 동일하게 감독당국의 대출규제만 적용하다 보니 은행별 상이한 기준에 익숙하지 않아 (대출대란이) 발생했다고 생각한다"며 "앞으로 자율적인 가계대출 관행이 자리 잡기 위해서는 반드시 현시점에서 고민하고 해결해 나가야 하는 문제"라고 말한 바 있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삼성생명이 주담대 허들을 높이면서 대형 보험사들을 중심으로 주담대 규제 강화에 동참한 상황"이라면서도 "당국에서 자율적인 관리를 강조한 만큼, 후발주자로 나서려던 보험사들은 눈치를 보는 중"이라고 귀뜀했다.

황현욱 기자 (wook@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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