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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맙습니다”는 우리말, “감사합니다”는 일본말


입력 2009.01.02 09: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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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년 화두>우리말로 나누는 새해 덕담

장엄한 기축년의 새해가 밝았다. 저 붉은 해에 우리 모두의 바람을 담아 올해는 좋은 일들이 대추나무 연 걸리듯 주저리주저리 매달렸으면 좋겠다.

새해 들어 주변 사람을 만나면서 우리는 서로 인사를 나누며 “감사합니다”라는 덕담을 한다. 그러나 이 인사말에는 아직 청산되지 않은 일본어 잔재가 낫지 않은 감기 기운처럼 덧붙여 사용하고 있음을 알아야 한다.

“그간 도와주시어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앞으로도 도와주시면 더욱 감사하겠습니다!”

위에서 말하는 ‘감사합니다’라는 말은 순 우리말이 아니고 일본어에서 탄생한 말이다. ‘감사의 마음’이라는 뜻을 가진 ‘사의謝意しゃい’는 일본에서 쓰이는 한자이다.

‘감사합니다’를 일본어를 직역하면 다음과 같다. (かん-しゃ[感謝] <スル> 감사. 복합어 ∼さい[∼祭] 추수 감사절) 바른 일본식 발음은 ‘간샤’라고 해야 한다.

지난 일제강점기에 슬그머니 들어와 우리말처럼 자연스럽게 쓰이고 있는 말이 바로 ‘감사’라는 말이다. 문법으로 살펴보면 ‘감사’는 명사고, ‘감사하다’는 동사다. 그러나 ‘감사, 감사합니다’라는 말이 우리 주변에서 오랫동안 사용하였기 때문에 이 말을 버리기에는 쉽지 않을 것이다.

국립국어연구원에서는 외래어 표기법에 대하여 이렇게 정의하고 있다. “이미 굳어진 외래어는 관용을 존중하되, 그 범위와 용례는 따로 정한다.”

관행이란 오래 해온 말을 굳어진 상태로 사용하는 것이다. 그리고 한글 표준어 규정에서는 어원에서 멀어진 형태로 굳어져 널리 쓰이는 말은 그것을 표준어로 삼는다고 규정하고 있다.

우리말에 들어와 있는 일본어투 용어는 다음의 다섯 가지 유형으로 분류 할 수 있다.

①순 일본어(이지메, 앙꼬 등), ②일본식 한자어(고수부지, 망년회 등), ③일본식 발음의 서구 외래어(쓰레빠, 사라다 등), ④일본식 조어의 영어(올드미스, 포볼 등), ⑤이들의 혼합형(만땅, 요비린) 등이 그것이다.

‘감사합니다’라는 인사말을 우리말로 바꿀 아름다운 말이 있다. 바로 ‘고맙습니다’이다. 이 말은 ‘남의 은혜나 신세를 입어 마음이 즐겁고 흐뭇하다’는 뜻을 지닌 형용사다.

‘고맙다’의 어원은 본래 ‘고마’이다. 이는 ‘신神, 존경尊敬’이라는 의미다. ‘고맙다’는 ‘존귀하다, 존경하다’는 뜻을 지닌 말이다. ‘신과 같이 거룩하고 존귀하다, 신을 대하듯 존경하다’는 뜻을 지닌 말이 바로 ‘고맙다’이다. ‘고맙습니다’라고 말하는 것은 은혜를 베푼 상대방에게 신과 같이 거룩하고 존귀하게 생각한다는 뜻이 된다.

이 얼마나 고귀하고 깊은 뜻이 있어 좋은가! 이처럼 ‘고맙다, 고맙습니다’를 우리가 늘 사용한다면, 서로 존중하고 존중받는 사회, 서로를 거룩한 신처럼 예우하는 아름다운 세상이 될 것인가? 이는 생각만 해도 가슴이 뛴다.

1960년대 공병우 타자기가 발명되어 화제를 되었던 ‘공병우 선생’은 이렇게 말씀했다.

“한글은 금이요, 로마자는 은이요, 일본 가나는 동이요, 한자는 철이다.”

그리고 명작소설 <별>과 <마지막 수업>의 작가 프랑스 알퐁스 도테(Alphonse Daudet : 1840~1897)는 천부적인 정서와 고요하고 서정적인 글로 날카로운 풍자와 짙은 인간미를 안겨줘 지금껏 세계적인 아름다운 문장가로 회자(膾炙)되고 있다.

알퐁스 도테의 <마지막 수업>에서 선생님은 프러시아군의 침략으로 학교에서 자국어인 프랑스어를 가르치지 못하게 되자 마을 사람들과 학생들이 모인 교실에서 마지막 수업을 끝내며 이렇게 말한다.

“비록 국민이 노예가 된다 하더라도 자기들의 국어만 보존하고 있으면 감옥의 열쇠를 쥐고 있는 것과 같다!”

오늘 주변의 어느 시인과 대화중에 이런 말을 나누었다.

“올 해 2009년 국내외 경기도 안 좋다는데, 우리 한글을 세계에 수출하여 세계적인 공용어로 만들어 국제경쟁력을 가져보면 어떨까요?”

“우리말 작가답게 꿈도 야무지세요! 허허허...”

“꿈은 반드시 이루어지니까 꿈은 자꾸 꾸는 게 좋지요!”

감사합니다 → 고맙습니다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 고맙다는 말씀을 드립니다
감사드립니다 → 참으로 고맙습니다. [김우영 = 데일리안 대전충남 편집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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