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교육감 보궐선거, 변수는 '단일화'…추석 지나면 후보 확정될 듯
입력 2024.09.03 14:01
수정 2024.09.03 14:01
지난 2022년 선거에서 보수성향 후보 3명 동시 출마하며 표 분산
보수·진보 모두 '단일화'에 사활걸고 위원회 구성…추석 후 추대
서울시교육감 보궐선거가 한 달 남짓 남은 가운데, 보수와 진보진영에서 후보들이 속속 출사표를 던지고 있다. 그러나 지난 2022년 보수진영 후보들이 단일화에 실패하며 조희연 전 교육감이 '어부지리'를 차지했다는 점에서 양 진영 모두 '단일화'를 최대 변수로 보고 단일화 움직임을 본격화하고 있다.
3일 교육계에 따르면 보수 측인 '바른교육국민연합'은 전날 서울시교육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교육감 후보 단일화를 추진한다고 밝혔다. 이들은 진보교육계의 혁신 교육이 공교육의 경쟁력을 떨어뜨렸다고 비판하고, 중도·우파의 난립이 유권자의 선택을 방해한다며 후보 단일화 필요성을 강조했다.
지난 2022년 선거에서는 보수진영 후보로 분류되는 박선영, 조전혁, 조영달 후보가 막판까지 단일화에 합의하지 못하며 각자 출마를 강행했고 각각 23.1%, 23.49%, 6.63%의 득표율을 기록해 38.1%를 득표한 조희연 전 교육감을 당선시키는 결과를 가져왔다. 세 후보의 합계 득표율이 50%를 넘었던만큼 단일화에 성공했다면 조 전 교육감의 3선 연임은 불가능했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기도 했다.
이번 보궐선거에 보수 진영에서는 조전혁 전 한나라당 의원, 안양옥 전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 회장, 박선영 전 자유선진당 의원이 출마 의사를 밝히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으나 아직 공식적으로 출마를 선언한 인물은 없는 상황이다.
반면 진보진영에서는 공식 출마선언을 했거나, 할 예정인 인물들이 속속 나서면서 후보 단일화에 힘을 쏟고 있다. 2022년 서울시교육감 선거에서 조희연 전 교육감과 막판에 단일화한 강신만 서울교육청 혁신미래교육추진위원장은 출마를 선언하면서 조 교육감의 혁신 교육을 계승하겠다고 밝혔다. 안승만 전 서울시교육위원도 이날 서울시교육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교육감 선거 출마를 선언하고, 조희연 전 교육감의 정책을 계승하면서 진보·보수 간 대결로 교육이 왜곡되지 않도록 힘쓰겠다고 밝혔다.
김재홍 전 서울디지털대 총장(전 열린우리당 국회의원)도 이날 같은 장소에서 "교육 현장에서 '이기적 경쟁주의'를 퇴출시켜야 한다"며 교육감 보궐선거 출마를 선언했다.
김경범 서울대 교수와 김용서 교사노동조합연맹 위원장도 이날 또는 4일 출마 선언을 할 것으로 예상되며, 곽노현 전 교육감, 안승문 전 울산교육연수원장, 홍제남 전 오류중 교장 등도 출마를 저울질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교육계 진보진영 관계자들은 '2024서울민주진보교육감추진위원회'를 꾸리고 최종 후보를 추대하기 위한 논의를 이미 시작했다. 위원회가 6일께 경선 규칙을 정할 것으로 알려지면서 이번 주 내내 교육계 인사들의 출마 선언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조희연 전 서울시교육감은 전교조 출신의 해직교사를 부당 채용한 혐의로 지난달 29일 대법원에서 유죄 확정판결을 받으며 직을 상실했다. 보궐선거는 10월 16일 수요일에 실시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