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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비디아 호실적에도…증권가 “반도체株 차익실현 압력 확대”

서진주 기자 (pearl@dailian.co.kr)
입력 2024.08.29 09:50 수정 2024.08.29 09:51

성장률 둔화 아쉬움…시간 외 거래서 한때 8% 급락

글로벌 대장주 약세에 타격 불가피…“외인 수급에 대응”

엔비디아 로고. ⓒAP=뉴시스

글로벌 인공지능(AI) 대장주인 엔비디아가 시장 기대치를 넘어선 실적을 발표했음에도 국내 반도체주에 대한 차익실현 압력이 확대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2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국내 증권사 애널리스트들은 엔비디아 실적 발표 영향을 받아 국내 반도체주들에 대한 투자심리가 위축될 수 있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앞서 엔비디아는 28일(현지시간) 장 마감 후 시장 컨센서스(예상치)를 웃도는 실적을 발표했다.


회사의 올 2분기 매출은 300억4000만달러(한화 약 40조1785억원)로 전년 동기 대비 122% 늘어났다. 이는 애널리스트들의 전망치(287억달러)를 상회한 동시에 엔비디아의 분기 매출이 300억달러를 넘어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특히 주당순이익이 0.68달러(909원)를 기록하며 애널리스트들의 전망치(0.64달러)를 웃돌았다.


하지만 이 같은 실적 호조에도 엔비디아의 주가는 약세를 보이고 있다. 전 분기까지 3분기 연속 매출액 성장률이 200%를 넘어섰던 것을 고려하면 성장률이 둔화됐다는 아쉬움이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엔비디아는 실적 발표 전인 정규장에서 선제 매도세가 나타난 결과 2.1% 하락 마감했다. 실적 발표 이후인 시간 외 거래에서는 한때 8%까지 급락한 뒤 낙폭을 일부 만회했으나 약세가 이어지고 있다.


이에 그동안 엔비디아의 영향을 받아온 국내 반도체주 역시 약세가 불가피하다는 진단이 나온다. 최근 반도체주가 지지부진한 주가 흐름을 보였던 점도 외국인의 차익실현 압력을 키울 수 있다는 설명이다.


김지은 KB증권 연구원은 “국내 반도체주 중심으로 매물 출회가 나타날 것”이라며 “외국인의 수급 흐름을 주시해 차분하게 대응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김 연구원을 비롯해 다수의 애널리스트들이 이날 국내 증시가 반도체주를 중심으로 변동성 확대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하는 상황이다.


다만 엔비디아의 실적이 과도하게 높아진 시장 기대치를 충족하지 못했을 뿐 실적 추세나 AI 사이클 측면에서는 별다른 훼손이 나타나지 않았다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는 목소리도 있다.


박준영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엔비디아의 이번 실적은 회사를 필두로 한 AI 혁명이 여전히 빠른 속도로 진행 중임을 피력했다”며 “AI 산업의 지속 성장에 대한 강한 확신을 다시 한 번 시장에 안겨줬다”고 강조했다.

서진주 기자 (pearl@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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