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명보→김판곤’ 울산HD, 감독 바뀌자 천적 관계도 청산

김판곤 울산 감독. ⓒ KFA

김판곤 감독이 이끄는 울산 HD가 천적으로 불린 광주FC를 꺾고 4년 만에 코리아컵 결승으로 향한다.

울산은 28일 울산문수경기장에서 열린 2024 하나은행 코리아컵 준결승 홈 2차전서 광주FC와 2-2로 비겼다.

이로써 지난 21일 원정 1차전서 1-0으로 승리했던 울산은 1~2차전 합계 3-2로 앞서며 결승행 티켓을 따냈다.

이날 울산은 주전 선수 대부분이 빠진 광주를 상대로 시종일관 우위를 보였다.

선제골은 전반 13분에 나왔다. 울산은 코너킥 상황에서 이명재가 올려준 공을 임종은이 헤더로 마무리, 광주의 골망을 갈랐다.

하지만 울산만 만나면 힘을 내는 광주도 만만치 않았다. 광주는 후반 2분, 교체 투입된 오후성이 벼락같은 중거리 슛으로 조현우 골키퍼가 손 쓸 수 없는 방향에 꽂아 넣었다.

승부의 균형은 7분 뒤 다시 울산 쪽으로 기울었다. 울산은 국가대표로 발탁된 주민규가 페널티 박스에서 살짝 내준 공을 마테우스가 침착하게 마무리하며 앞서갔다.

그러자 광주도 다시 신발 끈을 조여 맸다. 광주는 다시 한 번 오후성이 드리블에 이은 슈팅으로 멀티골을 완성했다. 다만 1골이 더 필요했던 광주는 마지막까지 혼신의 힘을 다했으나 추가골을 만들지 못하며 아쉬운 탈락을 받아 들여야 했다.

결승에 오른 울산. ⓒ KFA

천적 관계를 청산한 울산이다.

울산은 홍명보 전 감독이 이끌던 당시 이정효 광주 감독을 만날 때마다 4번 모두 패해 천적 관계를 유지하고 있었다.

하지만 홍명보 감독이 축구대표팀으로 떠났고 자리를 김판곤 감독이 자리를 메우자 단 번에 분위기가 바뀌었다.

김판곤 감독이 이끄는 울산은 지난 21일 4강 1차전서 1-0 승리한데 이어 4일 뒤 열린 K리그1 28라운드에서도 다시 한 번 광주를 물리쳤고 이번 경기 무승부까지 3경기 연속 무패(2승 1무)라는 만족스런 성적표를 받았다.

한편, 울산은 2020년 이후 4년 만에 코리아컵 결승에 올랐고 2017년 이후 7년 만에 대회 우승에 도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