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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수에 머물던 트롯 장르…SM표 ‘트롯돌’, 해외시장 진출 발판될까 [D:가요 뷰]

박정선 기자 (composerjs@dailian.co.kr)
입력 2024.08.26 11:12 수정 2024.08.26 11:12

SM, TV조선과 손잡고 아이돌 프로젝트 ‘T-5’ 공동 제작 체결

기존 트로트 가수들 해외 시장 공략 나섰지만, 성적은 기대 이하

케이팝(K-POP) 산업의 주축인 SM엔터테인먼트와 트로트 명가 TV조선이 손을 맞잡았다. 글로벌 진출을 목표로 하는 ‘트롯돌’(트로트 아이돌)의 제작을 위한 프로젝트를 통해서다. 무엇보다 그간 케이팝을 비롯해 클래식, EDM 등 다양한 장르를 포용하던 SM이 트로트 시장까지 저변을 넓힌다는 점에 주목할 만하다.


ⓒSM엔터테인먼트

SM엔터는 구체적인 계획을 잡은 상태다. 지난 12일 SM엔터와 TV조선은 SM 사옥에서 트로트 아이돌 프로젝트 ‘T-5’ 공동 제작 체결식을 진행했다. TV조선과 협력해 SM이 제작하는 트로트 그룹은 ‘미스터 트롯’ 출신 가수, 케이팝 글로벌 연습생, 배우 등 재능과 끼를 모두 갖춘 5명의 멤버로 구성된다.


이번 프로젝트는 지난해부터 계획돼 올 초부터 박차를 가하고 있다. 총괄 프로듀서로는 TV조선 미스·미스터트롯 마스터로 활약했던 조영수 작곡가 겸 프로듀서가 나섰다. 초대 미스터트롯 진(眞) 임영웅의 ‘이제 나만 믿어요’ 등을 비롯해 히트곡 제조기로 불리는 조영수 프로듀서와 SM의 케이팝 전문 작곡가단 50여 명이 대거 뭉치면서 시너지를 낼 것으로 보인다.


이미 트로트는 ‘아이돌급’ 팬덤을 형성한 장르다. 과거엔 중장년층에 편향되어 있었지만, TV조선 ‘미스트롯’이 엄청난 성공을 거두면서 이후 ‘미스터트롯’ ‘트롯 전국체전’ ‘트롯신이 떴다’ ‘트로트의 민족’ ‘보이스트롯’ 등 트로트 경연 프로그램이 우후죽순 론칭할 정도로 국내에는 트로트 열풍이 뜨거웠다.


이 프로그램을 통해 탄생한 임영웅, 송가인, 이찬원, 김희재, 정동원 등은 기존의 중장년층 팬덤은 물론 젊은 1020팬덤까지 끌어들였다. 임영웅의 경우만 보더라도 그가 세운 1인 기획사 물고기뮤직은 지난해 매출액 360억 5670만원, 영업이익 113억 5981만원을 기록했다. 올 5월에는 트로트 가수 최초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이틀간의 콘서트를 진행, 총 10만명의 관객을 동원했고, 지난 3월 개봉한 공연 실황 영화 ‘아임 히어로 더 파이널’은 60억 5971만원의 극장 수익을 벌어들였다. 28일 개봉 예정인 ‘임영웅 아임 히어로 더 스타디움’ 역시 예매율 1위를 이어가고 있다.


다만 여전히 트로트 장르는 내수에 머무른다는 지적이 있다. 임영웅, 송가인은 물론 영탁, 홍진영 등 해외 시장 공략에 나섰지만 사실상 이렇다 할 성적을 거두진 못했다. 그나마 주목을 받은 실적이라면 임영웅의 ‘두 오어 다이’가 빌보드 ‘글로벌(미국 제외)’ 차트에 이름을 올린 것 정도다.


이런 상황에서 이미 해외 시장 공략의 인프라를 갖춘 대형 기획사의 트로트 장르 도전은 의미가 있다. 특히 SM엔터는 이미 세계 무대에 대한 체계적인 시스템을 갖추고 이 시스템을 기반으로 소속 아이돌의 해외 시장 진출을 순조롭게 이어가고 있다. 이번 트로트 그룹 제작에 앞서 이미 글로벌을 겨냥한 계획임을 밝힌 만큼, SM엔터의 시스템 안에서 어떤 활약을 할 지도 관심이다. 뿐만 아니라 이들의 활동이 성공적으로 이뤄지면 기존 국내를 위주로 활동하던 트로트 가수들의 해외 시장 진출에 발판이 마련될 거란 가능성도 언급된다.


한 가요 관계자는 “이미 국내에선 트로트 시장의 팬덤이 아이돌 팬덤과 어깨를 나란히 할 정도다. 특히 젊은 층은 물론 중장년 세대까지 아우르며 팬덤 충성도, 화력은 트로트 시장이 더욱 세다고도 볼 수 있다”면서 “하지만 장르적 특성상 여전히 내수에 머무르고 있는 상황이다. 대형 엔터테인먼트의 아이돌화된 트로트 그룹이 세계 시장에서 성공적으로 안착한다면 국내 트로트 가수들의 활동 영역도 덩달아 폭을 넓힐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박정선 기자 (composerjs@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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