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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무결점' '복숭아' '정치천재'…국회앞 화환에 "이상한 사람들"

김수현 기자 (water@dailian.co.kr)
입력 2024.08.20 14:29 수정 2024.08.20 18:10

'이재명 네버다이' '세계 최초 귀여운 당대표'

개딸들 국회 앞으로 쌀 화환 보내며 '법석'

서범수 "바다가 보이면 오션뷰, 재명 보이면

알라뷰?…세상 이상하게 돌아가고 있다"

8·18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 사흗날인 20일 오전 국회정문 옆쪽 담장에는 85.40%의 득표율로 연임에 성공한 이재명 민주당 대표를 응원하는 화환 수십 개가 도열해 있었다. ⓒ데일리안 김수현 기자

'5세대 원탑 복숭아 귀염둥이 이재명묭묭'.


8·18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 사흗날인 20일 국회정문 옆에 놓인 화환에 적힌 글귀다. 19일부터 국회 앞에는 2년 전 기록한 역대 당 대표 최고 득표율(77.77%)을 넘어 합산 85.40%의 득표율로 연임에 성공한 이재명 민주당 대표를 응원하는 화환 수십 개가 도열해 있었다.


늘어선 화환에는 '5세대 원탑 복숭아 귀염둥이 이재명묭묭' 'I like peach jam 이재명 대표를 좋아한다는 뜻입니다' '세계 최초 귀여운 당대표 이재명 두둥등장' '이쁜이는 뒤를 돌아봅니다. 아앗 귀여운 이재명 당대표♡' 'Legends Never Die 이재명 네버 다이' '이재명 대표님 혼혈이라면서요? 한국과 천국 아웅♡' '이재명 연임? 완전 럭키잼키잖아' 등 이 대표를 '복숭아'에 빗댄 응원과 유명 아이돌 장원영 및 프로게이머 페이커의 헌정곡으로 여겨지는 「Legends Never Die」에서 따온 밈(meme·인터넷 유행 콘텐츠)들이 이어졌다.


'정치천재 이재명 당신의 지지자라서 행복합니다♡' '이재명만이 대한민국의 유일한 희망이다' '먹사니즘 해결사 하늘이 내려준 유일한 희망 이재명' '이재명이 이긴다 국민이 이긴다' '대체불가 민생천재 미래 대통령 이재명' 등 차기 대권 도전을 응원한다는 화환도 줄을 섰다.


이날 현장을 지나치는 시민 한두 명만이 바쁜 걸음을 재촉하며 화환에 잠시 눈길을 주고 떠났고, 사진을 찍던 시민 한 명은 "연예인도 아닌 정치인을 이렇게 우상화하는 게 웃기기도 하고, 씁쓸해 촬영했다. 나에겐 이 사람이 장원영이고, 곧 페이커다. 이런 것 아니겠느냐"라고 답했다.


진열된 이재명 당대표 축하 화환. 강이 보이면 '리버뷰', 바다가 보이면 '오션뷰' 이재명이 보이면 '알라뷰', 이재명 안 사랑하는거 어떻게 하는건데, 먹사니즘 해결사 하늘이 내려준 유일한 희망 이재명 등의 문구가 쓰여있다. ⓒ데일리안 김수현 기자

앞서 서범수 국민의힘 사무총장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 모두발언에서"오늘 아침에 출근하면서 보니 이재명 대표 축하 화환이 국회정문 앞에 나와 있더라"며 판넬 하나를 꺼내 들었다.


국회정문에 늘어선 이 대표 연임 축하 화환 사진을 붙여놓았는데, 포스트잇으로 축하 문구를 미리 가려놓은 서 사무총장은 현장에 있던 같은 당 의원들에게 "강이 보이면 '리버뷰', 바다가 보이면 '오션뷰'(라고 한다)"라며 "이재명이 보이면 (가려진 곳의 문구는) 뭐로 돼있을까"라고 질문을 던졌다.


현장에서는 '아버지 뷰야?'라는 누군가의 반응이 나왔는데, 붙어 있던 포스트잇을 걷어낸 서 총장의 "알라뷰(I Love You)"라는 설명에 '푸하하' 비웃음소리가 이어졌다.


서 총장은 "이런 이상한 문구를, 도저히 상상도 못하는 문구를 만들어서 축화 화환을 뿌리고 있다"며 "정말로 이상한 사람들"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세상이 이상하게 돌아가고 있는 것 같다"며 "그렇지만 우리 당만이라도 정상적인 사고를 바탕으로 국가와 국민을 위한 정치를 해야겠다"고 다짐했다.


8·18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 사흗날인 20일 국회정문 옆쪽 담장에는 합산 85.40%의 득표율로 연임에 성공한 이재명 민주당 대표를 응원하는 화환 수십 개가 도열해 있었다. ⓒ데일리안 김수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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