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단주 자리 뜬 첼시…수비는 여전히 허점투성이
입력 2024.08.19 09:04
수정 2024.08.19 09:04
수비 균형 무너지며 굳이 주지 않아도 될 실점 허용
패색 짙어지자 토드 보엘리 구단주 일찍 자리에서 떠
공격은 합격점, 수비는 여전히 글쎄.
구단주 교체 후 대대적인 선수 보강 작업에 열을 올리고 있는 첼시가 개막전서 쓴 미소를 지었다.
첼시는 20일(한국시간) 스탬포드 브리지에서 열린 ‘2024-25시즌 프리미어리그’ 개막전 맨체스터 시티와의 홈 경기서 0-2 패했다.
첼시는 지난 시즌이 끝난 뒤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감독과 결별, 레스터 시티의 승격을 이끈 엔조 마레스카 감독을 선임해 새로운 출발을 알렸다.
특히 마레스카 감독은 과거 맨시티에서 펩 과르디올라 감독 아래서 수석코치를 역임했던 인물. 사제 대결로도 관심을 모은 이 경기서 승자는 스승인 과르디올라 감독이었다.
첼시의 이번 시즌 숙제는 지난 시즌과 마찬가지로 서 말이나 되는 구슬 꿰기 작업이다. 2022년 여름 토드 보엘리 구단주가 팀을 인수한 첼시는 지난 2년간 천문학적인 자금을 쏟아 부어 선수 영입 작업에 나섰다.
다만 월드클래스 선수보다는 준척급 자원을 값비싸게 사오는 방식이었고 결과는 대실패였다. 첼시는 구단주 교체 첫 해였던 2022-23시즌 프리미어리그에서 12위, 지난 시즌에도 6위에 그쳤고 기타 대회에서도 우승과 인연을 맺지 못했다.
이번 시즌을 앞두고도 1억 8900만 유로(약 2826억원)를 퍼부은 첼시는 몸집 불리기에 성공했으나 약점으로 지적 받는 수비수 보강에 힘을 쏟지 않았다.
실제로 첼시는 아론 안셀미노, 악셀 디사시 정도가 새롭게 유니폼을 입은 중앙 수비수 자원이며 주전급 자원으로 보기에는 무리가 따른다. 그리고 우려는 개막전부터 불거졌다.
레비 콜윌과 웨슬리 포파나가 중앙 수비수를 맡은 첼시는 공격 작업에 큰 무리가 없었고 중원 힘 싸움에서도 맨시티와 비등한 모습이었다. 그러나 결정적 순간 수비가 무너졌다.
전반 18분 엘링 홀란에게 실점하는 과정에서는 중앙 수비진의 집중력과 호흡이 아쉬웠고, 후반 39분 코바치치에게 내준 쐐기골 또한 협력 수비에서 허점을 드러내고 말았다.
결국 토드 보엘리 구단주는 패색이 짙어지자 더는 볼 것 없다는 뜻으로 자리를 박차고 일어나 경기장을 떠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