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퇴 시위·챌린지 응원…BTS 슈가 ‘음주운전 후폭풍’으로 본 왕관의 무게 [D:이슈]
입력 2024.08.17 07:59
수정 2024.08.17 07:59
그룹 방탄소년단(BTS) 슈가가 전동 스쿠터 음주운전으로 적발된 이후 후폭풍이 이어지고 있다. 단순한 개인의 일탈을 넘어 대중의 높은 기대를 받는 스타의 책임감과 도덕성, 사회적 영향력에 대한 심각한 질문을 던진 셈이다.
ⓒ빅히트뮤직
서울 용산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7일 슈가는 도로교통법 위반(음주운전) 혐의로 입건됐다. 전날 밤 용산구 한남동 자택 근처에서 전동스쿠터를 타다가 넘어졌고, 근처를 순찰하던 경찰이 음주 측정을 한 결과 혈중알코올농도가 0.227%로 면허 취소 기준(0.08% 이상)을 훨씬 웃돈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슈가를 조만간 소환해 조사할 예정이며, 슈가의 면허 취소를 위한 행정 처분 절차에 돌입한 상태다.
이런 가운데, 슈가는 자신의 음주운전으로 불거진 후폭풍에 곤혹을 치르고 있다. 슈가를 맹목적으로 지지하거나, 그의 행동에 실망해 비판하는 등 팬덤 내부 분열이 일어나면서 격렬한 논쟁이 벌어지고 있다.
일부 팬들은 트럭 시위 진행을 위한 모금을 진행했고 하이브 사옥을 시작으로 그가 음주운전 및 인도주행 중 넘어져 발견된 나인원한남, 서울 시내 번화가를 도는 트럭 시위를 시작했다. 해당 트럭에는 ‘슈가는 음주운전자, 범죄자는 탈퇴해라’ ‘범죄자 품는 하이브 회사 뒤에 숨은 슈가’ 등 슈가의 탈퇴를 요구하는 메시지가 담겨있다. 이에 앞서선 슈가의 팀 탈퇴를 요구하는 메시지가 담긴 화환이 하이브 사옥에 줄지어 늘어서기도 했다.
SNS에서도 팬들이 맞뭍고 있다. 특히 ‘슈가챌린지’ 운동이 이어지면서 논란이 됐다. 차량 내부에서 술병을 들고 음주운전을 인증하는 사진, 영상과 함께 슈가와 방탄소년단을 지지하는 문구도 덧붙였다. 이를 두고 초반 슈가를 맹목적으로 옹호하는 팬덤의 움직임이라는 지적이 있었으나, 이후 슈가의 음주운전을 조롱하며 팬덤의 분열을 조장하는 글이 아니냐는 의견도 나왔다.
현재 군복무 중인 터라 음주운전 관련 병무청 민원도 폭주하고 있고, 사회복무에 방만하게 임했다는 목격담까지 등장하는 등 진위가 확인되지 않은 의혹도 이어졌다. 슈가를 포토라인에 세워야 한다는 여론도 빗발쳤다. 당초 하이브가 제대로 확인되지 않은 사실을 공식 입장으로 발표하면서 여러 의문을 낳긴 했지만, 일각에선 슈가의 죗값에 비해 지나친 것이 아니냐는 의견도 나온다.
하지만 방탄소년단이라는 이름값과 영향력을 생각하면 이상한 일도 아니다. 방탄소년단은 글로벌한 영향력을 미치는 케이팝 아티스트의 대표격으로 자리매김했다. 그간 아동, 청소년의 마음건강을 위한 캠페인을 진행하는 등의 활동을 통해 위로와 용기가 되어 준 그룹이라는 인식도 강하다.
‘왕관의 무게’는 단순히 명예와 인기를 상징하는 것, 그 이상의 의미를 지닌다. 그런데 슈가의 음주운전이라는 잘못된 선택으로 자신은 물론 그동안 방탄소년단이라는 그룹이 쌓아온 이미지에 큰 타격을 안겼다. 높은 사회적 영향력을 가진 스타일수록 높은 도덕성과 책임감을 요구받는다. 슈가는 자신이 가진 영향력을 간과하고, 대중의 신뢰를 저버린 행위를 한 셈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