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교부 "사도광산, 부도수표도 챙기고 현금도 챙긴 협상"
입력 2024.08.13 17:04
수정 2024.08.13 18:20
13일 국회 외통위 전체회의 개최
이재정 "日이 '부도수표' 남발했다고 국제사회에 알렸어야"
조태열 "사도광산 협상, 깊은 고민을 하면서 끝까지 최선 다해"
조태열 외교부 장관이 '사도광산 외교참사' 논란에 "(일본이 약속을 지키지 않은) 부도 수표지만 그것도 챙겼다. 포기한 게 아니라 부도수표도 챙기고 어음·현금도 챙긴 협상"이라고 단언했다.
조태열 장관은 13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외교통일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사도광산 협상과 관련한 비판이 쏟아지자 "사도광산의 유네스코 등재 반대가 우리의 목표가 돼선 안된다"며 "2015년 (군함도 등재를 통해) 아픈 과거를 역사 기록에 남겼다"고 강조했다.
이재정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협상) 담당 팀장이 그런 얘기를 했다. '지난 번 군함도 협상은 부도 수표를 받은 것이다. 이번엔 현물을 받겠다'는게 외교부 협상전략이다. 억울해 하는 측면을 살펴보면 결국 '보이는 수표보다도 당장 적더라도 현물 받는 게 맞지 않느냐' 이런 생각에서 비롯된 게 아닌가(싶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구글맵을 검색하면 키라리움 사도는 대충 쓱 보더라도 후기가 300개가 넘는다. (전시된) 아이카와 박물관 후기는 16개다. 내용을 들여다보면 가관이다. 키라리움은 사도광산 방문할 때 무조건 예습을 위해 방문할 곳' '시설이 좋다'…아이카와 향토박물관은 숫자도 적고 홍보도 안돼있고 시설도 노후됐다. 결국 사람들이 많이 찾지 않는 전시 내용을 숨기기 위함이다. 전시 내용은 얘기할 필요도 없다"고 비난했다.
또 "일본 보수성향 매체 요미우리신문조차도 강제동원을 감추려는 것에 대해 지적했다. 아사히 신문은 '일본측이 고난의 역사와 일찍이 마주 앉았으면 사태가 복잡해지지 않았을 것'이라고 보도했다"고 언급했다.
사도광산 협상TF 구성원 중 한 명이 일본의 입장을 이해하는 듯한 발언을 한 점도 지적했다. 이 의원은 "'아베 전 총리 사망 후 일본에는 가해 역사에 대한 언급이 금기됐다. 직접 발언을 안하려 하고 강제성과 과거 발언은 부인할 수 없지만'…일본 입장을 이해한 듯 얘기하는데, 결국 앞으로 남아 있는 광산도 유네스코에 등재하겠다는 것이고 향후에도 (같은 논란이) 반복될 수밖에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외교부에서 억울해했던 '부도수표가 아니라 현물을 받았다'는데 맞느냐. 차라리 부도수표를 남발했다고 국제사회에 알리는 게 마땅하지 않았겠느냐"라고 말했다.
조 장관은 "그것이 부도수표일지언정 그걸 교훈으로 삼고 실질적인 이익으로 삼아 역사에 남기고 다음 번에도 역사 기록을 축적시키는 게 우리의 목표가 돼야 한다"며 "등재 반대, 자폭이 맞는지 그건 평가하기 나름이다만, 깊은 고민을 하면서 끝까지 최선을 다했다"고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