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가 그랜저 사?"… 확 달라진 K8, '기아' 입었다
입력 2024.08.09 08:30
수정 2024.08.09 08:30
기아 '더 뉴 K8' 디자인 공개… 내달 출시
기아 패밀리룩 적용된 첫 세단… 중후함 더해
가격 3746만부터… 같은 값이면 '예쁜 걸로'
"이제 누가 그랜저를 사지?"
지난 8일 서울 청담동에서 최초 공개된 기아 '더 뉴 K8'은 행사장을 찾은 기자들에게 이렇게 말하는 듯 했다. 풀체인지(완전변경)급 페이스리프트(부분변경)를 성공적으로 거치면서다.
SUV(스포츠 유틸리티 차량)에서는 이미 기아가 현대차를 뛰어넘었지만, 세단의 영역에서 기아는 현대차 그랜저의 아성을 단 한번도 깬 적이 없다. 그랜저와 같은 급의 준대형 세단인 만큼, 이번 더 뉴 K8은 그간의 절치부심이 그대로 드러난다.
K8은 그랜저에 대적할 최대 경쟁력으로 '고급스러운 외모'를 낙점했다. 더 뉴 K8은 호불호가 심하게 갈렸던 전작과 달리 ㄱ자 스타맵 시그니처 라이팅이 적용되면서 누구에게나 호감을 사는 얼굴로 변모했다. 그랜저의 구매 장벽이 디자인임을 감안하면 똑똑한 전략이다.
날렵했던 얼굴도 제법 통통하게 부풀어오르면서 중후한 느낌을 낸다. 양쪽 스타맵 시그니처 라이팅이 적용된 헤드램프를 연결하는 센터 포지셔닝 램프는 프리미엄 세단의 이미지를 살려주면서, 차폭을 강조해준다.
특히 더 뉴 K8은 그간 SUV에만 적용됐던 기아의 패밀리룩이 처음으로 세단에 적용됐다는 점에서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 앞서 K5가 올 초 페이스리프트를 단행했지만, 번개 모양의 헤드램프는 그대로 남기면서 패밀리룩에서는 한번 더 벗어났기 때문이다.
기아는 프리미엄 감성이 짙은 준대형 세단에 처음 패밀리룩을 적용함으로서 럭셔리한 이미지를 함께 가져가려는 것으로 보인다. K8은 세단에서도 패밀리룩 디자인이 충분히 매력적일 수 있다는 것을 몸소 증명했으니 시작은 성공적이다.
전작에서 럭셔리하지 않다는 피드백이 많았던 만큼, 내부도 최대한 프리미엄의 감성을 극대화하려 노력한 흔적이 역력하다. 내부로 들어서면 화려한 앰비언트 라이트부터 꽤나 미래지향적인 인테리어가 돋보인다.
스마트폰 2개를 한번에 충전할 수 있는 듀얼 무선충전 시스템도 최초로 적용됐고, 지문 인증 시스템과 양방향 센터콘솔도 탑재됐다.
정원정 기아 국내사업본부장 부사장은 "더 뉴 K8은 단순히 기아 준대형 세단의 대표 모델이 아니라,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프리미엄 세단이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단순한 바람이 아니라 '더 뉴 K8'의 혁신에 대한 확신"이라고 강조했다.
현대차 그랜저와 비교해도 뒤지지않는 편의사양과 대중성 면에선 더앞선 얼굴. 다만 가격은 전작 대비 400만원 가량 올랐다. 그랜저와 비슷한 수준인데, 그랜저가 시장에서 성공적으로 안착한 만큼 기아는 K8에서도 상품성으로 승부하겠다는 전략이다.
정 부사장은 "최근 트렌드가 가치지향적인 소비를 많이 하는 것 같다. K8을 포함한 준대형 시장 고객들은 특히 더 그런 소비성향 갖고계신 걸로 판단하고 있다"며 "그런 고객의 눈높이에 충분히 부합할수 있는 상품성을 구축하고자 많이 노력한 결과"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