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페이스북
X
카카오톡
주소복사

KDI “韓 성장률 2.6%→2.5%…고금리 길어져 내수 부진”

세종=데일리안 맹찬호 기자 (maengho@dailian.co.kr)
입력 2024.08.08 14:41 수정 2024.08.08 14:41

KDI ‘8월 수정 경제 전망’ 발표

수출 7%…예상보다 강한 회복세

소비 1.8%→1.5%…취업자 20만명↓

민생지원금 집행시 성장률 0.1%p↑

5일 대구 중구 반월당사거리인근 달구벌대로에서 시민들이 열기로 가득한 횡단보도를 건너고 있다. ⓒ연합뉴스

국책 연구기관인 한국개발연구원(KDI)이 올해 우리나라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2.5%로 소폭 낮췄다.


수출은 기존 전망보다 더 강한 회복세를 보이겠지만 고금리 기조가 예상보다 길어지면서 내수 부진으로 경기 회복이 더딜 수 있다고 전망했다.


내수 부진이 이어지지만 물가상승률 전망치는 낮췄다.


KDI는 8일 이같은 내용의 ‘2024년 8월 수정 경제전망’을 발표했다.

수출 증가세 확대에도…민간소비 1.5%, 설비투자 0.4%
김지연KDI경제전망실 전망총괄이 8일 오전 정부세종청사 기재부 브리핑실에서 8월 수정 경제전망을 설명하고 있다. 오른쪽은KDI정규철 경제전망실장. ⓒKDI

KDI는 올해 우리 경제가 2.5% 성장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는 지난 5월 전망치(2.6%)보다 0.1%p(포인트) 하향 조정된 것이다.


이는 한국은행과 국제통화기금(IMF) 전망치와 같다. 정부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 제시한 2.6%보다는 낮다.


수출 전망치는 상향 조정됐지만 내수 눈높이는 낮췄다.


특히 반도체 경기에 대한 긍정적 시각이 강화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최근 메모리를 중심으로 반도체 거래액 전망치가 대폭 상향 조정됐다고 평가했다.


반도체를 중심으로 수출 증가율이 기존보다 높아질 것으로 보고, 올해 수출 증가율을 7.0%로 기존 5.6%에서 1.4%p 높였다


반면 고금리 기조가 길어지면서 민간소비와 설비투자 회복은 늦춰질 것으로 내다봤다.


올해 민간소비는 기존 전망(1.8%)보다 낮은 1.5% 증가할 것으로 수정했다.


정규철 KDI 경제전망실장은 “금리 인하가 생각했던 것보다 더 지연되는 상황이고 경기·물가 상황에 맞춰서 금리가 조정될 것으로 예상했다”며 “2분기에 고금리의 부정적 영향이 강했던 측면도 종합적으로 반영했다”고 밝혔다.


설비투자는 반도체 경기 호조세가 투자로 이어지지 못하면서 기존 전망(2.2%)보다 크게 낮은 0.4%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다만 건설투자는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의 파급이 제한적 수준에 그치며 기존 전망(-1.4%)에 비해 감소 폭(-0.4%)이 축소될 것으로 전망했다.


경상수지는 기존 전망(703억 달러)보다 흑자 폭이 확대된 770억 달러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


내년 경제성장률 전망치는 2.1%를 유지했다.

내수 부진에 물가·고용↓…美 경기침체 공포 부상
2일 서울 한 대형마트의 사과 판매대. ⓒ연합뉴스

올해 소비자물가상승률 전망치는 기존 전망(2.6%)보다 0.2%p 낮은 2.4%로 전망했다.


소비자물가상승률은 내수 부진과 함께 최근 중국과 미국의 경기 둔화 우려에 따른 유가 하락을 반영했다는 게 KDI의 설명이다.


올해 원유 도입단가 전제도 두바이유 기준 배럴당 85달러에서 82달러로 낮아졌다. 내년 유가는 배럴당 82 달러 기존 전제를 유지했다.


KDI는 얼어붙은 내수가 고용시장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했다.


최근 취업자 수 증가 폭이 서비스업 중심으로 축소되고 있다며 올해 취업자 수 증가 폭을 기존 24만명에서 20만명으로 하향 조정했다. 실업률은 2.8%를 유지했다.


앞으로의 위험 요인으로는 불안한 대외 여건을 꼽았다


중동 지역 지정학적 위험과 긴장이 확대되거나 중국·미국의 경기가 급락하는 경우 우리 경제도 타격을 입는다는 것이다.


다만 KDI는 경착륙 시나리오보다는 중국과 미국의 경기가 점진적으로 조정될 가능성이 높다고 봤다.


정 실장은 “주식 시장 이외의 다른 실물지표를 봤을 때 경기 급락을 시사하는 지표가 많지 않다”고 했다.


그러면서 올해 말 미국 대선 이후 보호무역주의가 강화될 경우, 우리 수출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최근 국회 본회의를 통과한 민생회복지원금법(전국민 25만원 지원법)에 대해선 실제 시행 여부가 불투명해 이번 전망에 반영하지 않았다고 KDI는 밝혔다.


정 실장은 “실제로 집행되면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을 0.1%p 정도 높이는 효과가 있을 것 같다”며 “내수를 통해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최근 불거진 ‘인공지능(AI) 거품론’에 대해선 “단기적인 반도체 사이클인지, AI 수요가 중장기적으로 안 좋을지 차이에 따라서 경제전망에 다르게 반영될 것 같다”고 설명했다.


대내적으로는 물가상승세 둔화에도 고금리 기조가 장기화될 경우 내수 회복이 더욱 지체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다만 현재 상황에서는 금리는 낮추고 재정지출은 억제하는 정책 조합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다음 달 한은 금융통화위원회에서도 충분히 금리를 내릴 수 있다고 했다.


‘티몬·위메프 미정산 사태’가 내수에 미칠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보고 이번 전망에 반영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맹찬호 기자 (maengho@dailian.co.kr)
기사 모아 보기 >
0
0

댓글 0

로그인 후 댓글을 작성하실 수 있습니다.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0 개의 댓글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