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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육협회 응원단 추태에 나라 망신"…양궁 경기서 벌어진 일

이지희 기자 (ljh4749@dailian.co.kr)
입력 2024.08.08 04:31 수정 2024.08.08 04:31

ⓒX

2024 파리올림픽 양궁 경기장에서 한 체육 단체 임직원들이 추태를 부리며 매너 없는 응원을 펼쳤다는 주장이 나왔다.


6일 파리올림픽 남자 양궁 개인전 경기를 관람했다는 A씨는 자신의 X(옛 트위터) 계정을 통해 지역자치단체 산하 체육회 임직원들을 비판하고 나섰다.


그는 "파리 올림픽 남자 양궁 개인전에서 일어난 재미난 이야기"라며"저는 양궁 경기는 한국 선수를 볼 수 있고, 금메달 기회도 높다고 생각해 큰 돈을 들여 카테고리A 경기 티켓과 호스피탈리티(라운지, 음료 서비스 등)가 포함된 패키지를 400유로(약 62만원) 정도 되는 금액으로 구매했다"고 말했다.


이어 "파리올림픽 관련 오픈채팅방에서 소문으로만 들었던 한국 어르신들 목소리가 경기장 초입부터 들리기 시작했다"며 "팀 코리아 단복 같은 유니폼을 한껏 차려 입고 온 어르신들이 카테고리A 좌석 제일 앞줄부터 서너 줄을 꽉 채워서 앉아 있었다"고 전했다.


A씨는 이들과 함께 8강전부터 4강, 준결승, 동메달 결정전과 결승전까지 함께 관람했다고.


그는 "8강전 경기부터 어르신들의 추태가 시작됐다"며 "A석의 관중석은 선수들과 이야기가 가능할 정도로 가깝고, 양궁은 집중력을 필요로 하는 종목이니 슛을 하기 전에 조용히 해야 하는 것은 어린이들도, 프랑스 노숙자도, 가르드노드 역에 있는 비둘기도 알거라 믿어 의심치 않지만, 이 할아버지들이 선수가 샷을 하기도 전에 '나인' '텐'을 장내 아나운서가 점수를 알려주기도 전에 무당이라도 된 것처럼 점수를 말하기 시작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이들은 상대 국가에 대한 배려가 전혀 없이 응원을 계속했고, 다른 나라 관중들이 조용히 해 달라 요청하는 일도 빈번히 발생했지만 경기 내내 전화벨과 메신저 알림이 울리고 시끄럽게 통화를 하며 선수들의 경기 집중을 방해했다는 게 A씨 설명이다.


이 모습을 눈 앞에서 목격한 A씨는 "들고 있던 태극기를 내려놓고 응원도 할 수 없었다"며 "자랑스러운 조국 대한민국이 아닌 세계의 민폐 국가로 등극하는 순간을 목도하게 된 것에 정말 쥐구멍에라도 쉬고 싶었다"고 했다.


A씨는 "그저 한국 어르신들을 무지성으로 저격하기 위해 글을 작성하게 아니다"며 "이들의 정체는 놀랍게도 체육회 소속 전국 지역자치단체 산하 회장, 부회장, 사무처장으로 세금으로 숙식과 경기 티켓을 제공받고 온 자들"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나라 망신을 다 시키는데 무엇을 위한 경기 참관인지 궁금하다"고 덧붙였다.


끝으로 A씨는 이들의 모습이 담긴 사진을 공개했다. 사진을 보면 '팀 코리아' 단체복과 'XX체육회'라는 목걸이를 착용한 이들이 단체로 촬영 중인 모습이 담겼다.

이지희 기자 (ljh4749@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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