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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락장 오히려 좋아"…저가 매수 나선 동학개미

노성인 기자 (nosaint@dailian.co.kr)
입력 2024.08.06 16:44
수정 2024.08.06 17:11

이틀 간 코스피서 2조1500억 순매수

지수 추종 레버리지 ETF에도 '베팅'

ⓒ게티이미지뱅크

국내 증시가 롤러코스터 장세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개인 투자자들이 주가 상승에 베팅하고 있다. 최근 하락 우려가 커진 반도체주들은 물론 국내 지수 추종 레버리지 상장지수펀드(ETF)를 사들이고 있다.


전문가들은 당분간 변동성 장세가 이어질 것으로 내다보는 가운데 손실 리스크도 커진 상황인 만큼 투자에 유의해야 한다고 조언하고 있다.


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미국발(發) '경기 침체(Recession·R)의 공포'에 전날 역대 최대 낙폭을 보였던 국내 증시가 하루 만에 반등에 성공하는 등 시장의 방향성을 가늠하기 어려워지고 있다. 이 가운데 개인들은 대형주를 중심으로 낙폭 과대에 따른 반등을 예상하며 저가 매수에 나선 모양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80.6포인트(3.30%) 상승한 25522.15에 마감했다. 코스닥 또한 41.59포인트(6.02%) 오른 732.87에 거래를 마쳤다. 전날 코스피와 코스닥 지수가 각각 8.77%, 11.30%씩 하락하면서 각각 장중 2400선, 700선이 무너졌으나 하루 만에 반등했다.


시장의 변동성이 확대 중인 상황에서 개인투자자들은 지난 2거래일 동안 코스피에서만 2조1498억원을 사들였다. 외국인과 기관인 매출폭탄을 던지거나 관망세를 보일 때 이를 저가매수 기회로 보고 이른바 ‘줍줍’에 나섰다는 분석이다.


특히 대장주인 삼성전자(2조120억원)를 비롯해 SK하이닉스(2014억원) 등 반도체 중심으로 순매수를 기록했다. 전날 삼성전자의 주가는 10.30% 하락했다. 이는 지난 2008년 10월 24일 금융위기 시기에 13.6% 폭락 후 16년 만에 최대 낙폭이며 직전 고점인 지난달 11일 8만8800원 대비 25% 하락한 수준이다.


같은 기간 개인투자자들의 ETF 순매수 상위 종목들도 대부분 지수 상승에 베팅하는 상품들로 나타났다. 해당 기간 개미들은 KODEX 레버리지를 4087억원, KODEX 코스닥150레버리지와 TIGER 코스닥150 레버리지에도 각각 1589억원, 35억원 어치 사들였다.


아울러 증시 대기성 자금인 투자자 예탁금은 하루 만에 6조원 가까이 불어난 것으로 나타나면서 추가 매수세가 이어질 것이라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투자자예탁금은 전날 59조4876억원을 기록해 2일(53조8679억원) 대비 5조6197억원 증가했다.


투자자예탁금이 59조원대를 기록한 건 올해 초(1월2일·59조4949억원)와 4월1일(59조6299억원) 이후 처음이다.


다만 전문가들은 아직 바닥에 대한 시그널이 불분명한 가운데 투자에 유의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김석환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험난한 고비는 넘기는 모습이나 지금부터가 중요하다"며 "막바지로 향해가는 기업들의 실적, 가파른 달러·엔 환율 진정, 중국 수출 및 물가 데이터 호조 등이 뒷받침돼야 한다"라고 말했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도 "기술적 반등을 넘어 추세 반전을 위해서는 이를 촉발할 트리거(방아쇠)가 필요하다"며 “22일 예정된 잭슨홀 미팅, 28일 엔비디아 실적 발표 등이 유력한 후보가 되겠으나 이전까지는 투자자 불안감이 클 것"이라고 전망했다.

노성인 기자 (nosaint@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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