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식업계 ‘노른자’의 부활…컨세션 사업, 효자 역할 ‘톡톡’
입력 2024.08.06 07:08
수정 2024.08.06 07:08
리오프닝 이후 이용객 꾸준히 증가
성수기 여름 휴가철 겹치며 매출↑
중장기 전략 짜고 변화 모색
컨세션 사업(식음료 위탁운영)을 영위하는 기업들의 표정이 밝다. 리오프닝 이후 공항, 휴게소 이용객이 꾸준히 증가세를 보이고 있는 데다, 고물가 장기화 속 성수기인 여름 휴가철을 맞아 평소 절약하던 소비자들의 보복여행 소비 역시 크게 늘어났기 때문이다.
인천공항공사는 올해 여름 성수기(7월25일~8월11일) 인천국제공항을 찾는 국제선 승객이 코로나19 팬데믹 이전인 2019년을 뛰어넘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일 평균 국제선 이용객은 21만3782명으로, 지난해 여름 성수기(17만8997명)보다 19.4% 증가한 수치다.
SPC그룹의 지난해 인천공항 내 컨세션 사업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두 배 가까이 급증했다. 가평, 용인 등 고속도로 휴게소 매출은 15% 이상 늘었다. 롯데GRS도 지난해 3분기까지 롯데GRS의 신성장사업 부문 매출이 전년 대비 약 52% 급증했다.
코로나19가 창궐하던 2020~2021년 컨세션 사업 매출은 30∼50% 가량 감소했으나 엔데믹 전환을 기점으로 급격하게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해 본격적인 리오프닝으로 교통량이 늘고 관광객이 증가하면서 컨세션 사업도 다시 빛을 보게 됐다.
컨세션 시장은 해당 장소에서 다른 먹거리를 찾아볼 수 없는 ‘특수 상권’의 지위를 누린다는 강점이 크다. 예컨대 공항이나 고속도로 휴게소에서는 해당 식당가 외에는 음식점을 찾을 수 없어 손님이 몰리기 때문에 사람이 많을수록 매출이 자연스럽게 오른다.
컨세션 사업의 또 다른 장점은 장기 계약이라는 점이다. 인천국제공항 식음료 사업의 경우 오는 2028년까지 매장을 운영할 수 있다. 여기에 최대 5년까지 연장도 가능하다.
국내에선 풀무원푸드앤컬처, SPC삼립, 아워홈, CJ프레시웨이, 롯데GRS, 등이 컨세션 사업에 드라이브를 걸며 확장 중이다. 업체별 외식, 급식, 임대 수익의 경계가 모호해 정확한 시장 규모는 집계되지 않고 있으나 풀무원 푸드앤컬처와 SPC가 이 시장의 강자다.
최근 컨세션 업계는 사업 확장에 주력하고 있다. 소비 트렌드 변화에 맞춰 젊은 층을 타깃으로 한 파인 다이닝, 이색적인 해외 음식 등을 도입하며 차별화에 나서고 있다. 자동 주문 시스템, 스마트 테이블 서비스 등 푸드 테크도 적용하고 있다.
이와 함께 신규 수주에 참여하고, 다채로운 메뉴와 맞춤형 서비스를 선보이며 고객 모으기에 적극 나서고 있다. 지난해 11월에는 인천공항 입찰에선 SPC, 아워홈, 롯데GRS, 풀무원이 구역별 사업권을 따냈다.
컨세션 1위 사업자 푸드앤컬처는 최근 중장기 전략을 짜고 변화를 모색하고 있다. 회사 측은 규모의 경제를 통한 수익 창출에 초점을 맞췄다. 휴게소를 복합문화공간으로 탈바꿈 시켜 집객을 늘리고, 이를 통해 객단가를 높여 나갈 방침이다.
예를 들면 ▲야외 감성존(야외테라스, 카페형 휴식공간 등) 설치 확대 ▲팝업스토어 등 테마시설 추가 ▲유명 식음료(F&B)브랜드와 메뉴 도입 추진 등을 통해 고객의 체류시간을 늘리고 재방문을 유도해 나가고 있다. 무인단말기, 조리로봇, 무인매장 등도 확대하는 중이다.
SPC삼립은 최근 MZ세대(1980~2004년 출생)에 사업전략을 맡기며 분위기 쇄신에 나섰다. 또 홈델리 브랜드 제품을 선보여 파인캐쥬얼 시장을 적극 개척하고 있다. 파인캐쥬얼은 캐주얼한 분위기이지만 엄선된 재료로 고급 요리를 제공하는 식당을 뜻한다.
롯데GRS는 병원에서 시작해 공항, 호텔, 휴게소 등 여러 방면에서 직영 브랜드 운영과 함께 임대 수익을 올리며 안정적으로 성장해 나가고 있다.
특히 엔데믹으로 공항을 찾는 여행객들이 늘어나는 가운데 인천공항 식음료 구역 입찰권을 따내면서 장기 성장 동력을 확보했다. 24년 만의 신규 브랜드인 초콜릿 카페 '쇼콜라 팔레트'를 오픈, 컨세션 사업 주력 브랜드로 키워나가며 외식 사업 강화에 힘을 싣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외식업체의 경우 유동인구가 몰리는 지역에 자사 프랜차이즈를 입점시켜 브랜드 파워를 키울 수 있다는 장점이 크다”며 “통상 컨세션 사업을 따내면 자사 브랜드와 외부 브랜드를 절반씩 입점시키고 급식업체는 후방 사업인 식자재 사업과 연계해 매출을 늘릴 수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