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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의 삼성’ 선동열 감독…명장으로 거듭날까?


입력 2008.12.23 14:04
수정
선동열 감독은 잇단 악재 속에서도 발 빠른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프로야구 삼성라이온즈의 프런트와 선수단 분위기는 창단 이래 최악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장원삼 트레이드 파문’과 일부 선수들의 ‘도박 파문’으로 팀 분위기는 급격히 침체됐고, 심정수의 갑작스런 은퇴는 적잖은 충격을 던져줬다.

올 시즌 성공적인 세대교체를 일궈냈다는 긍정적인 평가 속에서 ‘플레이오프’ 진출이라는 소득이 있었지만, 시즌 후 찾아온 시련으로 추운 겨울을 맞이한 셈이다.

선동열 감독은 취임 후 가장 혹독한 겨울로 내몰렸다. 승승장구하던 부임 초기와 달리 그의 표정에선 좀처럼 웃음을 찾아보기 어렵다.


선동열 감독 ‘잇단 악재, 발 빠른 행보’ 눈길

그러나 잇단 악재 속에서도 선동열 감독은 전력을 재정비하기 위해 발 빠른 움직임을 보이고 있어 눈길을 끈다.

잠정 보류됐던 해외 전지훈련(일본 오키나와) 일정도 확정됐고, 장원삼 영입 실패로 구멍이 생긴 선발투수진은 메이저리그 출신 외국인투수 2명으로 메웠다. 부상후유증에 시달렸던 배영수가 정상 컨디션을 찾고, 윤성환이 기대만큼 성장해준다면 막강한 투수진을 구축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외국인선수를 모두 투수로 영입한 만큼 타선에 대한 고민은 더욱 깊어지고 있다. 심정수의 돌연 은퇴와 양준혁의 노쇠화에 대한 뚜렷한 대책은 아직까지 마련하지 못했다.

현재로선 올 시즌 가능성을 보여준 박석민-최형우-채태인 등이 더욱 성장한 모습을 기대할 수밖에 없다. 이들의 활약이 뒤따라야만 선동열 감독의 얼굴에도 웃음꽃이 필 수 있다.

심정수의 빈자리가 여전히 부담스러운 부분이긴 하지만 팀의 기동력에 있어서는 오히려 긍정적이라는 평가다. 트레이드로 인한 전력 보강이 이뤄지지 않는다하더라도 조동찬-우동균-허승민 등 빠른 선수들의 경쟁은 팀 전력 상승으로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선동열 ‘위기는 기회’…명장으로 거듭날까?

어수선한 팀 분위기로 인해 삼성의 분위기는 당장 어둡게만 보이는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속을 자세히 들여다보면 선동열 감독이 돌파구를 찾을 수 있는 가능성은 충분하다. 특히 선동열 감독은 2009년이 계약만료인 만큼, 성적에 욕심을 낼만한 상황이다.

부임 이후 내리 2년 동안 정규시즌 우승과 한국시리즈 우승을 거머쥔 선동열 감독이지만 늘 성적만큼의 평가 받지는 못했다. 선동열 감독에게는 늘 “누구라도 그 정도 지원과 선수구성이면 최고의 성적을 낼 수 있다”는 시샘 섞인 평가가 꼬리표처럼 뒤따랐기 때문.

그러나 현재의 선수구성과 분위기 속에서 성과를 일궈낸다면 자신에 대한 의구심을 단번에 날려버릴 수 있다. 따라서 최근 일련의 사태는 선동열 감독으로서 능력을 발휘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이기도 하다.

선동열 감독이 모든 어려움을 딛고 정상에 우뚝 선다면 감독으로서의 역량에 대한 의구심이 사라질 것은 자명하다. ‘위기란 곧 기회’라는 말은 현재 선동열 감독에게 가장 잘 맞는 말인지도 모른다.[데일리안 = 주창수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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