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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 인기 탑승하는 콘텐츠들…제2의 ‘최강야구’는 쉽지 않네 [D:방송 뷰]

장수정 기자 (jsj8580@dailian.co.kr)
입력 2024.08.04 14:01 수정 2024.08.04 14:01

게스트 호불호 강했던 ‘찐팬구역’ 이어

난장 토론으로 취향 저격 중인 ‘야구대표자’

올해 상반기에만 역대 최다 관중 600만 명이 야구장을 찾는 등 한국 프로야구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 예능가에서도 이 관심을 적극 활용, 야구 팬들을 겨냥한 콘텐츠들을 연이어 제작 중이다.


야구 경기를 통해 긴장감과 감동을 선사하기도 하지만, 팬들의 마음을 들여다보고 난장 토론을 통해 마니아들을 저격하는 등 다양한 방식으로 ‘야구’를 활용 중이다. 다만 그만큼 팬들의 마음을 사로잡는 것이 쉽지는 않다.


대표적인 야구 예능의 좋은 예는 JTBC ‘최강야구’다. 은퇴한 레전드 선수들과 유망주들이 승률 7할을 지켜야만 유지가 되는 팀 ‘최강 몬스터즈’에서 활약하는 이야기를 담고 있다. 김성근 감독을 필두로 이대호, 박용택, 니퍼트 등이 뭉쳐 그 자체 만으로도 야구 팬들의 마음을 설레게 하는데, 승률을 지키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과정에서 그들의 남다른 진정성까지 묻어나 감동을 선사 중이다.


3%대의 안정적인 시청률과 함께 높은 화제성을 기록하기도 한다. 지난달 콘텐츠 경쟁력 분석 전문 기관인 굿데이터코퍼레이션의 공식플랫폼 펀덱스에서 발표한 7월 2주차 TV-OTT 통합 비드라마 부문 화제성 순위에서는 ‘최강야구’가 1위에 올랐으며, 이는 올해 6번째 1위였다. 여기에 최강 몬스터즈가 펼치는 직관 경기를 향한 뜨거운 관심부터 최근 열린 팝업 스토어의 흥행까지. 긍정적인 성과들이 이어지면서 ‘팬덤 예능’의 좋은 예가 되고 있다.


‘그깟 공놀이’에 인생을 걸고 사는 찐팬들의 처절한 응원기를 담은 ‘찐팬구역’은 팬들의 마음을 파고들며 차별화를 꾀했다. 차태현, 인교진 등 연예계 대표 야구팬들을 필두로 김태균 전 야구선수까지 가세해, 게스트들과 함께 야구 경기를 즐기는 과정을 담은 것. 야구, 그리고 응원하는 팀에 진심인 이들이 모여 울고 웃고 하는 과정을 통해 팬들과 공감대를 형성하는 것이 목표였다.


티빙에서는 전국 10개 프로야구 구단 대표들의 난장 토론을 담는 ‘야구대표자: 덕후들의 리그’(이하 ‘야구대표자’)를 선보이고 있다. 이대호, 유희관, 윤석민 등 전 야구 선수들부터 이종혁, 지상렬 등 연예인들이 함께 출연하는 이 프로그램에서는 KBO 리그와 각 구단에 얽힌 에피소드부터 야구에 대한 다양한 견해들을 들을 수 있는 것은 물론, 각 구단의 역사도 함께 다루며 팬들의 취향을 파고들고 있다.


프로그램의 설명에는 ‘800만 방구석 감독들을 집합시킨다’는 문구가 담겨 있는데, 그만큼 야구팬이라면 궁금해할 법한 내용들로 호기심을 유발하는 것이 ‘야구대표자’의 강점인 것으로 보인다.


다만 ‘최강야구’처럼 야구 팬들을 설레게 하며 큰 반응을 끌어내는 것은 쉽지 않다. ‘찐팬구역’이 야구팬들에 대한 색다른 접근으로 의미를 남겼지만, 시청률은 0%대로 저조했으며 ‘야구대표자들’을 향한 시청자들의 호불호도 이어진다.


‘찐팬구역’은 일부 게스트들이 야구에 진심인 모습을 보여주지 않으면 이내 혹평이 쏟아지곤 했으며, ‘야구대표자들’은 초반부터 출연자 논란에 휩싸이는 등 오히려 팬들의 니즈를 파악하지 못해 빈축을 사는 사례까지도 나온다. ‘야구대표자들’의 키움 히어로즈 대표로 나온 LUN8 준우는 올해부터 야구에 관심을 가지게 된 새내기 팬으로, 치열한 난장 토론인 프로그램 콘셉트에 어울리지 않는다는 우려를 자아냈었다.


팬덤이 탄탄한 소재로 관심을 유발하는 것까진 성공할 수 있으나, 그만큼 남다른 깊이감과 진정성이 필요하다는 것을 최근의 반응들이 분명하게 보여주고 있는 셈이다. ‘최강야구’의 성공에 힘입어 축구 버전 ‘최강축구’가 제작이 된다는 소식이 들리는 등 ‘스포츠 예능’을 향한 방송가의 도전은 계속되고 있다.

장수정 기자 (jsj8580@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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