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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 물가상승률 2.6%↑, 넉달째 2%대…정부 “하반기 2% 초중반 안정 전망”(종합2보)

세종=데일리안 맹찬호 기자 (maengho@dailian.co.kr)
입력 2024.08.02 09:41 수정 2024.08.02 09:45

소비자물가 넉달째 2%대…안정세 이어져

석유류 8.4% 올라 21개월만에 최대 상승

사과·배 등 과일↑…생활물가 3%대 복귀

중동·기상 등 변수…상황별 대응계획 시행

장마철 집중호우 및 여름철 폭염으로 채소 가격이 강세를 보이고 있는 지난달 28일 서울 시내 한 대형마트에서 시민들이 장을 보고 있다. ⓒ연합뉴스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넉 달 연속 2%대 오름세를 기록했다. 최근 집중호우 등의 피해로 일시적 반등 가능성도 제기됐으나 비교적 안정 흐름을 이어갔다.


다만 사과와 배를 중심으로 과일값 고공행진이 지속되고 있고, 석유류와 신선과일, 외식 등 일부 품목의 물가도 불안한 모습을 보였다.


정부는 하반기로 갈수록 물가가 2% 초중반까지 떨어지면서 안정화할 것으로 전망했다.

올해 2번째로 낮은 상승률…석유류 21개월만 최대 상승
통계청 공미숙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이 2일 오전 정부세종청사에서 2024년 7월 소비자 물가 동향에 관해 설명하고 있다. ⓒ연합뉴스

2일 통계청이 발표한 ‘2024년 7월 소비자물가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는 114.13(2020년=100)로 작년 같은 달보다 2.6% 올랐다.


이는 올해 가운데 2번째로 낮은 상승률이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올해 1월 2.8%에서 2∼3월 3.1%로 높아진 뒤 지난 4월(2.9%)부터 다시 2%대로 내려앉았다가 지난달 소폭 0.2%p(포인트) 올랐다.


농·축·수산물 물가는 지난달에도 5.5% 증가해 상승세를 이끌었다. 축산물(2.2%)과 수산물(0.9%) 등이 전달에 비해 올랐고, 농산물이 9.0% 상승한 탓이다.


사과(39.6%), 배(154.6%), 김(29.6%), 배추(13.4%) 등 과일과 채소, 수산물 가격 강세가 계속됐다.


배는 조사가 시작된 1975년 1월 이후 역대 최대 상승률을 기록했다.


김도 1987년 12월(34.6%) 이후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석유류 물가상승률 역시 8.4% 올라 전월(4.3%)보다 오름세가 확대됐다. 2022년 10월 10.3% 증가한 이후 21개월 만에 가장 높은 상승률이다.


공미숙 통계청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은 “유류세 인하 폭이 축소됐고 국제유가가 상승했고, 기저효과도 있어 상승했다”고 설명했다.


외식 물가는 인건비와 원재료비 상승 등의 영향으로 1년 전보다 2.9% 증가했다.


가공식품 상승률은 2.0%로 전월(1.2%)보다 0.8%p 확대됐다.


기여도 측면에서는 개인서비스가 물가상승률을 1.25%p 끌어올렸고, 농산물이 0.34%p를 차지했다.


석유류의 기여도는 0.32%p로 전달(0.16) 대비 2배 상승해 인플레이션 요인으로 작용했다.

생활물가 3%대로 복귀…신선식품 7.7%↑
2024년 7월 소비자물가동향 ⓒ통계청

물가의 기조적 흐름을 보여주는 근원물가 지수들은 2%대 초반대로 집계됐다.


물가의 기조적 흐름을 보여주는 근원물가(농산물 및 석유류 제외 지수)는 작년 동월 대비 2.1% 올랐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방식의 근원물가 지표인 식료품 및 에너지 제외 지수는 2.2% 상승했다.


자주 구매하는 품목 위주로 구성돼 체감물가에 가까운 생활물가지수는 3.0%로 전달(2.8%)에 비해 소폭 상승했다. 식품 물가가 3.4% 올랐고 식품 이외 물가는 2.7% 상승했다.


‘밥상 물가’로 불리는 신선식품 지수는 작년 같은 달보다 7.7% 올랐다. 신선어개(-1.0%)와 신선채소(-1.7%)는 감소했지만, 신선과실이 21.3% 증가했다.


공 심의관은 “전월로 보면 시금치(62.1%), 상추(57,2%), 배추(27.3%) 등이 상승했다”며 “채소는 주기가 짧고 날씨와 계절성 등에 따라 변동이 있었을 것”이라고 밝혔다.

정부 “하반기 2% 초·중반대 안정화…중동 불안·기상이변 등 변수”
김범석 기획재정부 제1차관이 2일 오전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제28차 물가관계차관회의를 주재,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기획재정부

정부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당초 예상했던 경로대로 점차 안정화하는 흐름이라고 진단했다.


김범석 기획재정부 제1차관은 이날 오전 정부서울청사에서 제28차 물가관계차관회의를 주재하고 “기상악화 등 일시적 요인이 해소되고 추가 충격이 없다면 8월부터는 2%대 초중반 물가 둔화 흐름이 재개될 것”이라고 밝혔다.


황경임 기재부 물가정책과장은 “7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집중호우 등 기상악화로 농산물 가격이 강세를 보였고, 국제유가 상승 등으로 석유류 가격이 상승한 영향”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중동정세 관련 국제유가 동향을 예의주시하면서 상황별 대응계획에 따라 적기 대응할 것”이라고 밝혔다.


정부는 물가 불확실성에 대응하고 민생물가를 안정화하기 위해 배추·무 비축물량 방출과 할인 지원 등 농산물 수급안정에 선제적으로 대응할 방침이다.


아울러 식품업계 원가부담 경감을 지속 지원하면서 원가 하락 등이 가격에 반영될 수 있도록 업계와 소통해 나갈 계획이다.

맹찬호 기자 (maengho@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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