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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 노골드’ 한국 유도, 김민종만 믿는다

김평호 기자 (kimrard16@dailian.co.kr)
입력 2024.08.02 09:22 수정 2024.08.02 09:22

허미미, 이준환 등 금메달 문턱에서 좌절

남자 100kg 이상급 나서는 김민종에게 기대

사이토 다쓰루, 테디 리네르 등과 치열한 경쟁 예고

유도 김민종. ⓒ 뉴시스

2024 파리올림픽에서 아직 애국가를 울리지 못하고 있는 한국 유도가 남자 최중량급 간판 김민종(양평군청)을 앞세워 대회 첫 금메달에 도전한다.


김민종은 2일 오후 5시 42분에 시작되는 유도 남자 100kg 이상급 16강전을 시작으로 금빛 여정에 나선다.


현재 김민종의 어깨는 무겁다. 2016 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과 2020 도쿄올림픽에서 ‘노골드’에 그치며 추락 조짐을 보인 한국 유도는 이번 파리 대회를 통해 명예 회복을 노렸다.


하지만 기대를 모았던 여자 57kg급 허미미(경북체육회)가 석연치 않은 판정 논란 끝에 결승서 패하며 은메달에 그쳤고, 남자 81kg급 이준환(용인대)도 준결승서 고비를 넘지 못해 동메달에 만족해야 했다.


현재 남은 일정을 감안했을 때 이제 유도서 금메달을 기대할 만한 선수는 사실상 김민종이 유일하다.


김민종은 허미미와 함께 지난 5월에 열린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하며 단번에 유력한 파리올림픽 금메달 후보로 떠올랐다.


직전 도쿄 대회 때 경험 부족으로 16강에서 탈락했던 아픈 기억이 있는 김민종은 절치부심하며 이번 대회를 준비했다.


도쿄 대회 이후 그는 2022 세계선수권대회에서 동메달, 지난해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동메달을 획득하며 두각을 드러내기 시작했고, 지난 5월 아랍에미리트(UAE) 아부다비에서 열린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하며 파리올림픽에 대한 기대감을 키웠다.


충북 진천국가대표선수촌에서 열린 2024 파리올림픽 유도 대표팀 미디어데이 기자회견에서 김민종이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 뉴시스

세계 최정상에 선 김민종은 이제 파리올림픽 금메달을 정조준한다. 물론 쉽지만은 않다.


김민종이 출전하는 유도 남자 100kg 이상급은 서양 선수들의 전유물이라 불린다. 실제 몸무게 제한이 없어 체격과 힘이 좋은 서양 선수들이 우승을 나눠가졌다. 한국 유도 역시 올림픽 역사상 남자 최중량급에서 금메달을 딴 적이 단 한 번도 없다.


일단 준결승 진출까지는 무난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승부는 그 이후부터가 진짜다. 예상대로 순항한다면 김민종은 4강에서 사이토 다쓰루(일본)를 상대할 가능성이 높다.


사이토는 1984년 로스앤젤레스 올림픽과 1988년 서울 올림픽 남자 유도에서 2연패를 차지했던 일본 유도의 영웅 사이토 히토시의 아들로, 쉽지 않은 승부가 예상된다.


결승까지 오른다면 프랑스의 유도 영웅 테디 리네르와 마주할 가능성이 높다.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역대 최다인 11차례 우승에 빛나는 리네르는 올림픽에서만 금메달 2개와 동메달 1개를 수확한 강자다.


특히 결승서 격돌하게 된다면 프랑스 홈 관중들의 일방적인 응원을 등에 업을 것으로 예상돼 김민종으로서는 큰 부담을 안게 됐다.


다만 만 35세인 리네르는 전성기 때보다 실력과 체력이 떨어졌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만큼 패기를 앞세운 김민종도 충분히 승산이 있다.

김평호 기자 (kimrard16@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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