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해적 사건 전년대비 75% 늘어…아시아 해역 가장 많아

방글라데시 해상도 10건 발생

인명피해는 소말리아·아덴만 최다

2012년 대만의 어선을 납치해 석방금을 받아낸 소말리아 해적 한 명이 소말리아 호비요 부근에서 배 옆에 서 있다. ⓒ뉴시스

해양수산부가 상반기 세계 해적 사건 발생 동향을 분석한 결과 납치·역류 등 선원 피해가 지난해보다 75%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해수부는 31일 “납치·억류 등 선원 피해는 지난해 상반기 56명보다 75% 급증한 98명으로 나타났다”며 “선박피랍도 4건으로 지난해 동기 2건 대비 2배로 늘었다”고 말했다.

해역별로는 아시아 해역이 41건으로 가장 많았다. 지난해 상반기 38건보다 8% 증가했다. 아시아 해역 해적 사건은 대부분 싱가포르 해협에서 발생했는데, 올해 들어 방글라데시 해상에서도 10건 발생했다.

납치·억류 등 선원 피해는 상반기 전체 98명의 절반 이상인 50명이 소말리아·아덴만 해역에 집중됐다. 선박피랍 사건도 4건 중 3건이 소말리아 해적에 의한 것으로 조사됐다.

해수부는 “소말리아·아덴만은 청해부대와 국제 연합해군 활동으로 해적 활동이 억제되고 있었으나, 최근 연안국 정세 불안 등 해상 치안 공백을 틈타 활동을 재개한 것으로 풀이된다”고 설명했다.

강도형 해수부 장관은 “상반기 우리 선원과 선박에 대한 해적 피해가 없었던 점은 다행”이라며 “선원 억류 피해 등이 집중되는 소말리아·아덴만 해역과 해상강도 행위가 집중되는 아시아 해역에서 우리 국민이 피해를 보지 않도록 철저히 대비하시길 바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