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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 의대 졸업생 3명 중 2명은 수도권 취업…"지역의료 공공성 무너져"

김인희 기자 (ihkim@dailian.co.kr)
입력 2024.07.31 14:35 수정 2024.07.31 14:35

전국 모든 의대로 확대해도 60% 가까이가 수도권으로

지역에 남는 비율은 20%도 안돼…의료인력 배치 논의 필요

30일 오전 서울 시내 한 대학병원에서 의료 관계자와 환자들이 이동하고 있다.ⓒ연합뉴스

최근 5년간 강원 지역 의대 졸업생 중 65% 이상이 수도권 병원에 취업한 것으로 나타났다. 강원 지역 의대 졸업생 가운데 도내에 취업한 경우는 10명 중 2명에 불과했다.


31일 국회 교육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백승아 의원이 교육부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전국 2018∼2022년 의대 졸업생 9807명 중 5730명(58.4%)이 수도권 병원에 취업했다. 강원 지역 의대 졸업자 1132명 가운데 665명(65.6%)도 지역을 떠나 수도권에서 일자리를 얻은 것으로 조사됐다.


비수도권 지역 중 수도권 병원 취업률은 울산이 지역 졸업자 197명 중 149명(80.5%)으로 가장 높았고, 강원도가 그 뒤를 이었다.


최근 5년간 의대 졸업생의 수도권 병원 취업률은 2018년 55%에서 2022년 60.7%로 늘었고, 부산과 대전, 충북을 제외한 11개 지역 의대 졸업생의 수도권 취업률이 모두 증가했다.


의대 졸업생 중 자신이 졸업한 의대가 속한 지역에 취업하는 비율도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경북 17명(3.3%), 울산 16명(8.6%)에 불과했고 강원을 비롯해 경남, 충남도 각 77명(19.6%)에 그쳤다.


발언하는 국회 교육위 백승아 위원ⓒ연합뉴스


백 의원은 울산대 의대의 경우 지방의대 인가를 받고도 대부분의 학사 운영이 서울에서 이뤄져 '편법 운영' 비판을 받은 데 이어 이번 조사 결과를 토대로 지역 의대에 정원을 배치한 취지가 훼손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백 의원은 "의료인력의 수도권 쏠림 현상이 갈수록 심해지는데 윤석열 정부는 어떻게 의료인력을 배치·관리하고 운영할 것인지에 대한 대책 없이 의대 증원만 밀어붙이고 있다"며 "지역의사제 도입, 공공의대 설립, 지역 의대 출신 의사들의 지역 정주 여건 마련 등 지역의료 공공성 강화를 위한 방안 검토가 시급하다"고 말했다.

김인희 기자 (ihkim@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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