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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FC 양민혁, 유럽 직행 선수 최고 수준 이적료로 토트넘행

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입력 2024.07.28 22:38 수정 2024.07.28 22:38

양민혁. ⓒ 강원FC

강원FC 양민혁이 한국축구 역사상 유럽 직행 선수 최고 수준 이적료로 토트넘 유니폼을 입는다.


강원은 28일 오후 라이브 방송을 통해서 양민혁의 토트넘 홋스퍼 이적 소식을 알렸다. 양민혁은 토트넘과 모든 계약 절차를 마무리했고 올 시즌을 강원에서 마친 뒤 런던행 비행기에 몸을 싣는다. 이날 방송에선 양민혁의 최종 행선지 발표를 김진태 구단주가 직접 맡아 의미를 더했다.


양민혁의 이적은 한국축구 역사상 유례를 찾아보기 힘든 과정이었다. K리그 데뷔 시즌을 치르는 고등학생 선수에게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 빅클럽이 큰 관심을 나타냈고 불과 데뷔 5개월 만에 이적이 성사됐다. 강원은 많은 구단의 제안에도 불구하고 처음부터 끝까지 토트넘과 협상 테이블을 차렸다. 양민혁의 성장에 가장 적합한 구단이 토트넘이라고 판단했다.


토트넘도 양민혁의 가치를 높게 평가하며 응답했다. 양민혁의 이적료는 K리그에서 유럽으로 직행한 선수 가운데 최고 수준이다.


또한 토트넘은 이례적으로 겨울 훈련 캠프에 강원 유소년 선수들을 초청했다. 강원FC U-18 팀과 김병지 대표가 추천하는 추가 선수 5명을 일주일 정도 초청해 토트넘 트레이닝 센터에서 훈련 캠프를 진행할 예정이다.


양민혁의 올 시즌 행보는 충격 그 자체였다. 지난해 12월 29일 준프로 계약을 체결했고 지난 1월 튀르키예 동계 전지훈련에 참가하며 이름을 알리기 시작했다. 러시아 명문 디나모 모스크바를 상대로 1골 1도움을 기록하며 강인한 인상을 남겼다.


전지훈련 활약은 예고편에 불과했다. 시즌 개막과 동시에 자신의 존재감을 그라운드에 새겼다. 양민혁은 2024시즌 개막전인 지난 3월 2일 제주 유나이티드와 홈경기에서 선발 출격해 경기 시작 1분 만에 도움을 기록했다. 이어 3월 10일 2라운드 광주FC와 원정경기에서 선제골을 터뜨렸다. 구단 최연소 출전, 승강제 이후 K리그 최연소 득점 등을 모두 경신하며 새 역사를 써 내려가기 시작했다.


양민혁은 올해 강원이 치른 25경기에서 모두 선발 출전해 8골 4도움을 기록했다. K리그 역사상 가장 압도적인 10대 신인의 면모를 보였다. 승강제 이후 K리그 최연소 멀티골, 최연소 두 자릿수 공격포인트, 고등학교 재학 선수 최다 라운드 베스트11 선정, 최초 라운드 MVP 선정, K리그 첫 3회 연속 이달의 영플레이어 선정 등 올 시즌 새로 세운 기록을 일일이 열거하기 어려울 정도다.


양민혁의 데뷔 시즌은 신인의 범주를 넘어섰다. 강원이 역대 최고 성적을 기록한다면 시즌 베스트11은 물론 MVP에도 도전해 볼 만하다. 김병지 대표는 지난달 18일 양민혁의 프로 계약을 발표하는 라이브 방송에서 팬들의 의견을 수용해 MVP 선정 시 1억원을 지급하겠다는 옵션을 계약서에 추가한 바 있다. 당시는 동기부여 차원에서 삽입한 조항의 현실화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한편, 강원은 양민혁의 토트넘 이적을 본보기 삼아 유망주 발굴 및 육성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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