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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생태원, 경남 양산서 멸종위기 Ⅱ급 ‘물거미’ 군집 확인

장정욱 기자 (cju@dailian.co.kr)
입력 2024.07.28 12:01 수정 2024.07.28 12:01

늪지서 최소 50마리 이상 서식

물거미 모습. ⓒ국립생태원

국립생태원(원장 조도순)은 그동안 경기도 연천군에만 서식하는 것으로 알려진 멸종위기 야생생물 Ⅱ급 물거미 신규 서식처를 최근 경상남도 양산시 한 늪지에서 확인했다.


이번에 발견한 서식처는 시민 제보를 받아 올해 6월 말 국립생태원 멸종위기종복원센터 전문가들이 조사했다. 면적 약 270㎡ 늪지에 최소 50마리 이상 물거미가 사는 것을 확인했다.


물거미는 거미류 가운데 유일하게 물속에서 생활하는 종이다. 빙하기 이후 북반구 지역 육상생태계가 습지로 변화하는 과정에서 수중생활이 가능하도록 진화한 것으로 알려졌다.


복부의 털을 이용해 공기층을 만들어 물속에서 호흡한다. 수초 사이에 공기 방울로 집을 짓고 그 안에서 먹이활동, 산란, 탈피 및 교미 등 대부분의 생활을 한다.


이번에 발견한 신규 서식처는 산지습지로 인위적인 간섭이 적고 자연환경이 잘 보전돼 있다. 다양한 습지 생물이 서식하고 있어 물거미의 안정적인 서식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현재 국립생태원 멸종위기종복원센터는 시민 제보를 통해 멸종위기 야생생물의 신규 서식처를 발굴하고 있다. 수집한 자료를 멸종위기 야생생물의 지정·해제를 위한 기초자료로 활용한다.


멸종위기 야생생물 발견제보는 국립생태원 홈페이지 ‘멸종위기 야생생물 발견제보’ 게시판을 이용해 제보할 수 있다.


조도순 국립생태원장은 “환경오염과 기후변화로 멸종위기 야생생물 지정 사례가 지속해서 늘고 있는 상황에서 시민 관심과 참여가 우리 곁에서 사라지는 멸종위기 야생생물을 지키고 보전할 수 있다”며 “앞으로도 멸종위기 야생생물의 서식처 보전을 위해 적극적인 제보를 최대한 활용하겠다”고 말했다.

장정욱 기자 (cju@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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