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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무패 파이터' 유주상 에이전시 합류 "격투기 집중 위해서죠"

황지현 기자 (yellowpaper@dailian.co.kr)
입력 2024.07.29 06:00 수정 2024.07.29 08:43

AFC·HEAT 페더급 챔피언 유주상

2021년 데뷔 후 7연승 무패행진

ZFN 경기, 승리 관계 없이 아쉬워

워프코퍼레이션과 전속 계약 체결

지난 6월29일 '코리안 좀비' 정찬성이 개최한 경기 'ZFN'에 참가한 유주상 선수가 승리한 직후 소감을 이야기하고 있다.ⓒZFN

국내 격투기 선수는 아직까지 배고픈 직업이다. 비인기 종목 특성상 훈련에 투입되는 돈에 비해 상금인 '파이트머니'는 적다. 일을 병행하며 준비하는 선수도 적잖게 볼 수 있다. 선수들의 뜨거운 열정과 달리 현실은 냉혹하다.


그럼에도 꿈을 향해 달려가는 선수가 있다. 데뷔 후 무패 행진을 이어가고 있는 격투기 선수 유주상이 대표적이다. 그는 18일 서울 강남구 워프코퍼레이션 본사에서 데일리안과 만나 최근 매니지먼트와 계약하고 좀 더 격투기에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을 갖추게 됐다고 말했다. 이에 그는 UFC 진출을 위해 꾸준히 정진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7연승 돌풍' 유주상…"연승 부담감보단 재밌는 싸움 보여주고 싶다"
유주상 선수는 지난 18일 서울 강남구 워프코퍼레이션 본사에서 데일리안과 인터뷰를 진행했다. ⓒ데일리안 황지현 기자

유주상은 국내 종합격투기(MMA) AFC와 일본 HEAT 2개 단체 페더급 챔피언이다. 현재 MMA에서 뛰어난 기량을 보여주고 복싱으로 처음 격투기에 입문했다. 그는 "16살 때 복싱을 시작해 2014년 11월 데뷔 경기를 치렀지만 추후 계약 관련 이슈로 선수를 그만두게 됐다"며 "그때는 더 이상 운동선수를 하지 않겠다고 다짐해 관련 물품을 버리고 자영업을 시작했다. 하지만 항상 마음 한 곳이 허전하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타격과 비슷한 운동을 찾던 그는 MMA에 발을 들였다. 의정부에 위치한 체육관에서 취미로 MMA 시작했다. 하지만 해당 체육관이 사라지면서 김동현 관장이 운영하는 '팀스턴건'으로 옮기게 됐다. 그때가 2018년 11월이었다.


그는 "팀스턴건이 생긴지 얼마 되지 않았을 때 하던 일을 그만두고 선수로 합류해 본격적으로 MMA를 준비했다"며 "3년 동안 김동현 관장님 아래에서 많은 노하우를 배웠다. 개인적인 이유로 현재는 소속을 옮기게 됐지만 김동현 관장님께 지금도 감사한 마음이 많다"고 말했다.


본격적으로 MMA 선수로 전향한 그는 2021년 5월 프로 데뷔 이후 7연승 무패행진을 달리고 있다. 지난 6월29일 '코리안 좀비' 정찬성 선수가 개최한 ZFN에 참가해 만장일치 판정승을 거뒀다.


그는 "지난 2월 스파링 도중 왼쪽 비골을 다치고 아물지 않은 상태에서 ZFN을 준비했다"며 "상대를 압박하는 전략을 세우고 준비했지만 경기에 제대로 적용하지 못해 전반적으로 너무 아쉬웠던 경기 중 하나였다. 다만 경기를 주최한 정찬성 선수는 퍼포먼스가 좋았다고 격려해 주기도 했다"고 밝혔다.


7연승에 대한 부담감이 없냐는 질문에는 "연승에만 생각이 매몰되면 화끈한 경기를 운영하기보다 숫자를 지키기 위한 경기를 하게 될 것 같아 '7연승'이라는 숫자에 의미 부여하지 않는다"며 "대회 하나하나에 집중하며 경기를 지켜보는 관중을 위해 재밌는 싸움을 보여주고 싶은 것이 목표"라고 답했다.


94년생인 그는 격투기 선수로서 어리지 않은 나이라는 우려의 목소리를 듣기도 한다. 다만 그는 "처음에는 나이 때문에 조급한 마음이 많았지만 이제는 격투기 선수들의 전성기 나이가 평균적으로 높아지기도 했다"며 "조급하게 생각하기보다 현재에 집중하고 있는 편"이라고 전했다.

격투기 집중할 환경 만들어…UFC 진출 노린다
지난 6월29일 개최된 'ZFN' 경기에서 심판이 승리한 유주상 선수의 팔을 높게 들고 있다. ⓒZFN

격투기 선수들은 팔각형 케이지 안에서 화려한 퍼포먼스를 보여주지만 케이지에서 내려온 현실은 녹록지 않다. 운동선수는 일반 직장인처럼 월급 받는 개념이 아니다. 특히 비인기 종목의 경우 후원도 많지 않다. 비인기 종목에 속하는 격투기 또한 마찬가지다.


그는 "격투기 선수는 강도 높은 훈련을 받고, 부상 위험도도 크지만 그에 비해 보상을 못 받는 직업 중 하나"라며 "다른 비인기 종목의 경우 실업팀이 있어 연봉이 나오기도 하지만 격투기는 그렇지 않아서 경제적으로 힘든 경우가 많다. 다른 선수의 경우 다른 일을 병행하면서 시합을 준비하기도 한다"고 아쉬움을 드러냈다.


이같은 이유로 그는 지난 5월 스포츠 에이전시 워프코퍼레이션과 전속 계약을 체결했다. 워프코퍼레이션은 숏폼 콘텐츠를 중심으로 SNS 플랫폼에서 활동하고 있는 스포츠 선수·인플루언서와 계약하며 글로벌 마케팅 사업을 펼치고 있다.


워프코퍼레이션은 선수가 운동에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기 위해 매니지먼트 역할을 한다. 숏폼 플랫폼을 중심으로 한 SNS 운영 및 관리를 도맡아 광고나 후원 등을 연계해 수익을 나누는 구조다.


그는 "현실적으로 파이트머니만으로 훈련비나 숙소비, 식비 등을 충당할 수 없다"며 "시합이 없을 때는 일반인 PT를 통해 돈을 벌기도 하고, 최근 워프코퍼레이션과 계약을 체결해서 좀 더 경기에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이 만들어졌다"고 강조했다.


유주상 선수와 함께 훈련하는 코치진과 선수들. 유주상 선수 제공.

그는 올해 남은 기간 동안 부상 치료에 전념하는 동시에 한 경기에 더 출전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그는 "올해가 지나기까지 5개월이 남았는데 기회가 된다면 한 경기에 더 뛰고 싶다"며 "누구나 인정할만한 강한 상대와 겨뤄보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선수로서의 목표는 뚜렷하다. UFC 진출. 그리고 한국 최초 페더급 챔피언 타이틀 획득이다. 그는 "정찬성 선수가 '2등, 3등, 4등 하려고 운동을 시작한 것이 아니라 챔피언을 하려고 싸운다'라고 말한 적이 있는데 많은 격투기 선수가 이에 공감했을 것"이라며 "결국은 버티는 게 이기는 거다. 지금까지 잘 준비해 오고 있고 UFC 진출과 챔피언 획득을 위해 계속 버틸 것"이라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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