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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증금 2000만원 올려" 5살 아이 사망 태권도장, 급매로 나와

유정선 기자 (dwt8485@dailian.co.kr)
입력 2024.07.25 22:38 수정 2024.07.25 22:39

ⓒKBS 뉴스 영상 캡처

경기 양주시의 한 태권도장에서 매트에 거꾸로 갇혀 의식불명에 빠졌던 5살 어린이가 사망한 가운데, 해당 태권도장이 보증금을 올려 급매로 나온 사실이 알려져 공분을 사고 있다.


피해 아동의 삼촌인 유족 A씨는 25일 방송된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의 인터뷰에서 "관장이 제대로 된 사과도 하지 않은 채 태권도장을 급매에 내놨다"라며 "아이를 돈으로밖에 안 봤다는 얘기"라고 울분을 토했다.


A씨는 "매트에 들어간 것도 이번이 처음이 아닌 걸로 알고 있다. 평소에도 장난이라며 아이를 학대한 정황이 있다"라며 "사범들 증언에 따르면 조카가 맞는 모습을 몇 번 봤다고 한다. 이것만 해도 한 번 있었던 일은 절대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이어 "조카 말고도 제가 알기로는 3명이 고소장을 제출했는데 전부 맞았다거나 학대당했다는 내용"이라며 "학부모 모임을 변호사가 개최할 예정인데 그때 엄청난 얘기가 나올 수도 있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해당 관장은 검찰 송치를 위해 의정부경찰서 유치장을 나서면서도 학대 혐의나 평소 학대 정황 등에 대한 취재진 질문에 울먹이며 "아닙니다. 내가 너무 예뻐하는 아이입니다"라고 말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A씨는 "경찰 관계자들도 깜짝 놀랐다고 한다"라며 "진술할 때는 그런 내용이 없었는데 누군가 촬영을 하고 이게 TV에 나간다고 판단한 건지 모르겠는데, 아니면 그쪽 변호사가 의뢰한 걸 수도 있겠다. '가장 예뻐했던 아이'라는 표현을 그때 처음 했다고 한다"라고 말했다.


심지어 관장은 사건 발생 다음 날 아이가 큰 병원으로 옮겨진 뒤 피해 아동 부모와 만난 자리에서 합의를 요구한 것으로 전해졌다.


유족은 "관장 입장에서 큰일이 난 거다 보니 형량을 계산하고 움직이는 게 아닌가 싶다"라며 "그 이후로 관장의 가족들이 저희를 찾아오거나 사과를 한 어떤 정황도 없다"라고 분노했다.


A씨는 "그 사이에 하는 행동이라고는 태권도장을 내놨다. 보증금 2000만원 정도를 올려서 급매로 내놨다고 한다. 이것만 봐도 자기는 손해 보는 거를 단 하나도 하고 싶지 않은 거고 돈은 챙겨야겠고 교육의 대상으로 생각한 게 아니고 다 돈으로밖에 안 봤다는 얘기"라고 말하며 분노했다.


또 "관장의 아내가 다음 달 출산한다"라며 "그래서 지인들이 감형을 위한 탄원서를 제출한다는 얘기를 들었다. 자기 아이가 죽었어도 탄원서를 얘기하고 돌아다니겠느냐"라고 반문했다.


한편 경찰은 19일 아동학대 중상해 혐의로 해당 태권도장 관장 B씨를 검찰에 송치한 바 있다.


B씨는 지난 12일 오후 7시 15분께 양주시 덕계동에 있는 자신의 태권도장에서 말아 세워놓은 매트에 5살 남아 C군을 거꾸로 넣어 숨을 못 쉬게 했다.


C군은 의식을 잃은 채 발견돼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열흘이 넘게 의식을 되찾지 못하다가 23일 사망했다.


C군이 사망함에 따라 B씨에게 적용되는 혐의는 아동학대 치사 등으로 변경될 것으로 보인다.

유정선 기자 (dwt8485@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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