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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대 은행 IRP 적립금 50조 돌파…수익률도 '청신호'

고정삼 기자 (jsk@dailian.co.kr)
입력 2024.07.26 06:00 수정 2024.07.26 06:00

올해 들어 반년간 6조 증가

세액공제 한도 확대 영향도

운용 수익률 두 자릿수 기염

5대 은행 이미지.ⓒ연합뉴스

국내 5대 은행의 개인형퇴직연금(IRP) 적립금이 올해 들어 반년 동안에만 6조원 넘게 불어나면서 50조원을 훌쩍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IRP의 세제 혜택이 확대되면서 투자자들의 관심이 높아진 가운데 은행들이 퇴직연금 관리 역량을 강화한 점도 맞물린 결과로 풀이된다.


26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등 5대 은행의 IRP 적립금은 올 2분기 말 기준 52조1634억원으로 지난해 말보다 14.0%(6조4178억원) 늘었다.


IRP는 퇴직연금 제도의 한 유형이다. 일반 근로자뿐 아니라 공무원·군인 등 직역연금 가입자를 포함해 소득 있는 모든 개인이 가입할 수 있다. 연간 납입액 900만원까지 13.2%의 세액공제 혜택을 받을 수 있다. IRP 세액공제 한도가 기존 700만원에서 지난해부터 900만원으로 확대되면서 투자자들의 관심이 더욱 높아지기도 했다.


국민은행이 14조3280억원으로 신한은행은 14조1418억원으로 각 12.5%씩 늘어나며 양강 체제를 보였다. 이어 하나은행이 10조9824억원으로 15.6% 증가하며 10조원대를 처음 돌파했다. 우리은행은 8조1723억원으로 농협은행은 4조5389억원으로 각각 16.0%, 16.7% 늘었다.


이처럼 은행들은 전국 영업망을 기반으로 고객을 유치하며 해마다 IRP 적립금을 수조원씩 불리고 있다. 여기에 더해 퇴직연금 전담센터를 신설·운영하고 전문 인력을 배치하면서 관리 역량을 끌어올리고 있다. 퇴직연금에 특화한 자산관리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한 목적에서다.


특히 이들 은행의 IRP 수익률도 모두 두 자릿수로 양호한 성적표를 받았다. 실제 5대 은행의 IRP 원금 비보장형의 직전 1년 평균 운용 수익률은 12.95%로 나타났다. 은행별로는 국민은행이 13.62%로 가장 높았으며 ▲하나은행(13.26%) ▲농협은행(12.9%) ▲우리은행(12.71%) ▲신한은행(12.25%) 등의 순으로 집계됐다.


무엇보다 정부가 올 4월부터 IRP 수수료에 운용 성과를 연동하는 제도를 시행하면서 은행들이 수익률 제고에 보다 신경을 써야 하는 상황이다. 은행들이 자체 설정한 기준지표에 IRP 운용 수익률이 미달할 경우 수수료가 줄어드는 구조가 마련됐기 때문이다.


올해 들어 홍콩 항셍중국기업지수 주가연계증권 불완전판매 사태로 일부 신탁 상품에 대한 수요가 줄어든 가운데 은행들이 비이자이익을 확대하기 위해서라도 퇴직연금 수익률 관리에 보다 공을 들일 것이란 예상이 나온다.

고정삼 기자 (jsk@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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