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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편식부터 밀폐용기까지’ 집밥족이 바꾼 유통가 풍경

최승근 기자 (csk3480@dailian.co.kr)
입력 2024.07.24 07:17 수정 2024.07.24 07:17

고물가에 밀폐용기 수요↑…프라이팬 제치고 주방용품 1위 올라

델리 매대 전면 배치하고 가격도 인하

이랜드킴스클럽, 애슐리 뷔페 메뉴 3000원대 선보여

ⓒ이마트트

외식 물가 부담이 커지면서 집밥족이 늘고 있는 가운데 유통업계에도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다.


음식물 보관을 위한 밀폐용기 수요가 늘면서 주방용품 부동의 1위인 프라이팬을 제치는가 하면, 즉석식품 수요 확대에 대응해 가격을 인하하고 전용 매대를 구성하는 대형마트가 증가하는 추세다.


24일 GS샵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TV홈쇼핑에서 판매된 주방용품 중 밀폐용기가 135억원의 매출로 1위를 차지했다.


작년 상반기와 비교해 193% 급증한 것으로 주방용품 전통 강자인 프라이팬은 131억원(34%↑)을 기록해 2위로 밀렸다.


고물가로 외식 보다 집밥을 선호하는 현상이 짙어지면서 남은 음식을 알뜰하게 이용하기 위해 밀폐용기 구입이 늘어난 것으로 회사 측은 분석했다.


이혜란 GS샵 라이프밸류팀 MD는 “5년 전인 2019년에만 해도 밀폐용기 상품은 2개에 불과했는데, 올해는 상반기에만 10개로 늘어났고 주방용품 전체 편성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19년 16%에서 올해 상반기 42%로 늘었는데 이는 냄비와 프라이팬을 합친 것보다 더 높다”고 설명했다.


ⓒGS샵

대형마트에서도 늘어나는 집밥족 수요에 빠르게 대응하고 있다.


이마트는 지난 19일부터 프리미엄 PB 피코크의 상품 가격을 최대 40% 내렸다.


피코크가 운영하는 밀키트, 국‧탕 등 700여개 상품 중 300여개 상품의 가격을 내리는 것으로, 전체 운영 상품 수의 40%가 해당된다. 이 중 20% 이상 가격이 내려가는 상품만 100여개에 달한다.


하루가 멀다 하고 가격 인상 소식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즉석식품 가격을 인하하는 것은 이례적이라는 반응이 나온다.


이와 동시에 피코크는 상품 개발에도 박차를 가한다. 올 하반기 100개 이상의 신상품 개발, 50여개 이상 기존 상품에 대한 리뉴얼을 계획하고 있다.


매대 구성에도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


대형마트와 기업형 슈퍼마켓(SSM)들은 점포 리뉴얼 등을 통해 델리(즉석식품) 상품 구성을 확대하고 매대를 출입구 전면에 배치하고 있다.


수요가 많은 만큼 고객들이 쉽게 찾을 수 있도록 한 것이다. 또 간편한 식사를 선호하는 1~2인 가구를 겨냥해 별도 조리과정이 필요없는 냉장 밀키트 상품 비중도 늘리고 있다.


이 같은 시도는 실제 매출 확대로 나타나고 있다.


롯데마트는 작년 12월 말 은평점에 식료품 전문 매장 '그랑 그로서리' 1호점을 오픈했다.


일반적인 대형마트와 달리 식품의 구성비를 90%까지 늘리고 식품 매장에 30여개에 달하는 차별화 특화존을 신설한 것이 특징이다. 새롭게 문을 연 6주 간 방문 고객 수가 15% 증가하고 매출은 10% 가량 증가했다.


한국에서의 성공에 힘입어 이달 초에는 베트남 하노이센터점에도 ‘그로서리 전문매장’을 새롭게 선보였다.


ⓒ이랜드킴스클럽

이랜드킴스클럽은 애슐리퀸즈 뷔페 메뉴 150여종을 3990원 균일가로 판매하는 '델리 바이(by) 애슐리'를 주요 매장으로 확대하고 있디.


올 3월 서울 강서점에서 처음 도입한 이후 지난달 26일 경기도 부천점에 추가로 오픈했다. 오는 31일에는 강남점, 9월에는 야탑점과 불광점에 델리 바이 애슐리 코너를 추가로 설치할 예정이다.


이랜드킴스클럽 관계자는 "배달 치킨 3만원 시대를 맞이하는 등 외식 물가가 고공행진 하는 가운데 이랜드그룹 외식 부문 메뉴 개발 노하우를 담아낸 3990원 요리로 고객 만족을 높일 것"이라고 말했다.

최승근 기자 (csk3480@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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