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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SEC, 이더리움 현물 ETF 거래 승인…23일부터 거래 가능

황지현 기자 (yellowpaper@dailian.co.kr)
입력 2024.07.23 09:16 수정 2024.07.23 10:35

8개 자산운용사 중 최소 2개 상품 23일부터 거래 시작

이더리움 현물 ETF 출시 후 최대 64억 달러 유입 전망

비트코인 현물 ETF만큼 흥행 못 한다는 의견도

이더리움 로고. 이더리움 홈페이지 갈무리.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가 블랙록 등 자산운용사가 신청한 이더리움 현물 상장지수펀드(ETF) 거래를 승인했다. 지난 1월 비트코인 현물 ETF 승인 이후 6개월 만이다. 이에 따라 이더리움 현물 ETF는 23일(현지시간)부터 거래가 시작된다.


23일 코인텔레그래프 등 외신에 따르면 이날 SEC는 자산운용사들이 신청한 이더리움 현물 ETF 거래를 최종 승인했다.


SEC는 이더리움 현물 ETF 출시를 신청한 8개 자산운용사 중 최소 2개 회사 상품이 23일(현지시간)부터 거래를 시작할 수 있다고 밝혔다. ETF 출시를 신청한 자산운용사는 블랙록, 피델리티, 그레이 스케일, 반에크, 프랭클린 템플턴, 비트와이즈, 21셰어즈, 인베스코다. 해당 ETF는 뉴욕증권거래소(NYSE),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나스닥 등 3개 거래소에서 거래할 수 있다.


그레이스케일 이더리움 트러스트를 제외한 모든 이더리움 현물 ETF는 0.15~0.25%의 기본 수수료를 제공한다.


앞서 지난 5월23일 SEC는 자산운용사들이 신청한 이더리움 현물 ETF 상장을 승인했다. 8개 ETF에 대해 19b-4(거래규칙변경 신고서) 양식을 승인했고, 이날 거래를 시작하기 위한 마지막 단계인 S-1(증권신고서)을 승인한 것이다.


당초 SEC가 이더리움 현물 ETF 승인을 하지 않을 것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이었다. 그동안 조 바이든 행정부를 포함한 민주당, 금융기관 모두 반(反) 가상자산 정책을 적용했기 때문이다. 다만 공화당이 친(親) 가상자산 정책을 펼치자 갑자기 바이든 행정부도 이더리움 현물 ETF 승인을 긍정적으로 검토하기 시작했다.

비트와이즈 이더리움 현물 ETF 출시 공식 승인 문서. 뉴욕증권거래소 갈무리.

전문가들은 이더리움 현물 ETF 거래가 자금 유입에 도움이 될 것으로 전망하면서도 비트코인 현물 ETF만큼 크지 않을 것이라고 예측한다. 비트코인 현물 ETF가 거래를 시작한 이후 현재까지 170억 달러(약 23조6000억원)의 자금이 순유입된 것으로 추산된다.


미국 가상자산 거래소 크라켄의 전략 책임자 토마스 퍼푸모는 이더리움 현물 ETF 출시 후 5~6개월 동안 매달 7억5000만 달러(약 1조405억원)~10억 달러(약 1조3874억원) 규모의 순유입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그는 "비트코인, 이더리움 ETF 상품은 자산 클래스로서 가상자산의 정당성을 입증한다"며 "5년 전까지만 해도 가상자산을 쥐약(Rat Poison)이라고 불렀던 이들이 지금은 가상자산 상품을 만들고 있다. 실제 수요가 존재하고, 이는 더 이상 무시할 수 없는 규모"라고 설명했다.


씨티은행은 "이더리움 현물 ETF 출시 후 첫 6개월 동안 최대 54억 달러(약 7조4920억원)가 순유입될 수 있다"고 보고서를 통해 밝혔다. 비트코인 현물 ETF 순유입 규모의 30~35% 수준이다.


다만 이더리움 현물 ETF가 비트코인 현물 ETF 출시에 비해 파급력이 크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가상자산 마켓 메이킹 업체 윈터뮤트는 최근 보고서를 통해 "이더리움 현물 ETF는 시장 예측보다 수요가 강하지 않을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보고서는 "이더리움 현물 ETF의 자금 유입액은 48~64억 달러(최대 약 8조8794억원) 수준으로 예측되고 있지만, 예상보다 수요가 낮을 가능성이 있다"며 "비트코인 현물 ETF 자금 흐름 비중의 15~20%인 32~40억 달러(최대 약 5조5496억원) 수준 자금이 예측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으며, 스테이킹 옵션 제외와 투자자 유입을 위한 내러티브 부족이 잠재적 장애물이다. 디지털 금이라는 내러티브 형성에 성공한 비트코인과 달리 이더리움은 투자 이유를 제시하기 어려울 수 있다"고 덧붙였다.

황지현 기자 (yellowpaper@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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