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들리는 호날두…‘추격자’ 메시 따돌릴까?
입력 2008.12.18 16: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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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시가 호날두를 제치고 국제축구연맹(FIFA) 올해의 선수상을 수상할 것.”
스페인 바르셀로나 지역 신문 ‘엘 문도 데포르티보’는 지난 16일(이하 현지시간) 리오넬 메시(21·FC 바르셀로나)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23·맨체스터 유나이티드)를 제치고 ‘2008 FIFA 올해의 선수상’을 수상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는 국제축구선수협회(FIFPro) 선정 ‘올해의 선수상’과 ‘발롱도르’에 이어 개인상 독식을 노리는 호날두의 아성을 메시가 깨뜨릴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이라 눈길이 쏠린다.
그러나 지난 6월 ‘유로 2008’ 부진과 잇따른 부상으로 명성에 금이 가기 시작했다. 상대 수비진의 집중 견제도 고전하고 있는 원인으로 지적된다.
반면 메시는 2008년에도 꾸준한 활약을 펼쳤다. 지난 시즌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23경기 10골 12도움, ‘챔피언스리그’ 9경기 6골 1도움을 기록한 그는 올 시즌 ‘프리메라리가’ 12경기 10골 6도움, ‘챔피언스리그’ 5경기 5골 3도움 을 기록하는 등 한층 향상된 기량을 선보이고 있다.
특히 지난 8월 베이징 올림픽에서는 아르헨티나 대표팀의 우승을 이끌어 강한 인상을 남겼다. 이는 호날두의 아성을 뛰어넘을 수 있는 발판이 됐다는 평가다.
‘2008 FIFA 올해의 선수상’은 국가대항전 및 2008-09시즌 활약상이 중요하게 반영된다.
2006년 ‘발롱도르’ 수상자인 호나우지뉴(AC밀란)가 2005-06시즌 바르셀로나의 ‘챔피언스리그’ 우승을 이끌고도 ‘FIFA 올해의 선수상’을 수상하지 못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당시 호나우지뉴는 ‘독일월드컵’에서 극심한 부진을 보여 파비오 칸나바로(레알 마드리드)에게 상을 헌납하고 말았다.
호날두, ‘클럽 월드컵’ 활약 기대되는 이유
호날두는 ‘클럽 월드컵’을 통해 맨유의 우승을 이끌고 ‘세계 최고선수´로서 자존심을 회복하겠다는 각오다. 이번 대회는 ’FIFA 올해의 선수상‘이 발표(1월 13일)되기 직전에 펼쳐지는 만큼 추격을 뿌리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다.
최근 호날두는 상대팀의 집요한 견제로 5경기 연속 무득점에 그쳤다. 그러나 맨유가 18일 상대하게 될 감바 오사카(일본)는 상대적으로 전력이 약한 만큼 호날두가 진가를 드러낼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맨유가 감바를 누르고 결승에 진출하면 21일 리가 데 퀴토(에콰도르)와 우승을 다투게 된다. 리가 데 퀴토가 파상적인 공격을 자랑하는 팀이라는 점을 감안할 때 호날두에 대한 집중 견제가 느슨해질 가능성도 있다.
알렉스 퍼거슨 감독은 17일 일본 <교도 통신>을 통해 “호날두를 감바전에 출전시키겠다”고 밝혔다. 디미타르 베르바토프가 감기로 결장하고 웨인 루니가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한 만큼 호날두의 어깨는 더욱 무거워졌다.
호날두는 자신이 어린 시절부터 꿈꾸던 ‘FIFA 올해의 선수상’을 손에 쥐기 위해 ‘클럽 월드컵’에서 자신의 가치를 증명하겠다는 각오.
2007-08시즌 폭발했던 자신의 진면목을 ‘클럽 월드컵’에서 입증하고 메시의 추격을 뿌리칠 수 있을지 팬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데일리안 = 이상규 객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