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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형 전기차? 내가 빠지면 섭하지”... 재기 노리는 지프·푸조

편은지 기자 (silver@dailian.co.kr)
입력 2024.07.22 06:00 수정 2024.07.22 06:00

푸조, e-208·e-2008 SUV 최대 1400만원 인하

지프, 9월 경 소형 전기 SUV '어벤저' 출시 예정

소형 전기차 대전 '참전'… 브랜드 존재감 회복할까

푸조 e-208, e-2008 SUV ⓒ스텔란티스코리아

기아 EV3이 불을 지핀 소형 전기차 대전에 지프와 푸조 브랜드를 운영하는 스텔란티스코리아가 뛰어든다. 파격적인 가격 조정과 신차 출시를 통해서다. 판매 부진으로 낮아진 브랜드 존재감을 전기차를 통해 회복할 수 있을 지 주목된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스텔란티스코리아는 푸조 브랜드의 소형 전기차e-208과 e-2008 SUV의 국내 공식 소비자 가격을 최대 1400만원까지 낮추는 가격 조정을 단행했다. 할인 프로모션이 아니라 아예 가격을 낮춘 것이다. 푸조 브랜드가 1400만원 상당 가격을 조정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에 따라 푸조의 두 전기차 모델은 국고 및 지자체 보조금 등을 적용하면 3000만원대에 구매할 수 있게 됐다. 푸조 e-2008 SUV 알뤼르 트림은 이번 가격 조정 중 최대 폭인 1400만원 인하돼 3890만원으로, GT트림의 경우 1300만원 낮춘 4190만원으로 낮아졌다. 소형 전기 해치백e-208은 기존 5300만원에서 3990만원으로 약 25% 하향 조정됐다.


푸조의 파격적인 가격 조정은 국내 전기차 시장이 캐즘(일시적 정체기)을 맞이한 가운데 기아 EV3를 필두로 소형 전기차가 주목을 받고 있는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전기차 캐즘 속에서도 가격대가 낮은 EV3가 사전계약 1만대를 넘기자 소형 전기차 라인업을 갖추고 있던 푸조도 기회를 노린 것이다.


기존 5000만원대였지만, 이번 조정을 통해 푸조는 기아 EV3와 동일한 가격대에서 경쟁할 수 있게 됐다. EV3 하위 트림 가격은 보조금 수령시 3000만원 중후반대로 책정됐다. 국산차가 아니라 프랑스 태생 수입차인 만큼 소형 전기차를 고려하는 소비자들의 선택지에서 강점도 충분하다.


지프 어벤저 ⓒ스텔란티스코리아

푸조와 함께 스텔란티스코리아의 또 다른 브랜드인 지프 역시 올 하반기 '전기차'를 앞세워 판매 회복에 나선다. 지프는 올 9월 경 브랜드 첫 전기차인 어벤저를 공식 출시하며, 어벤저 역시 소형 전기차 대전에 합류할 예정이다.


스텔란티스코리아의 전기차 승부수는 두 브랜드의 사업 전략에 있어 매우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 지프는 플러그인하이브리드인 4xe 모델들을 지속적으로 출시하고 있고, 푸조는 초창기부터 전기차를 출시하면서 전동화에 적극적으로 뛰어들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아직까지 경쟁 차량이 많지 않은 소형 전기차 시장에서 인기를 얻는다면, 앞으로 국내 전기차 시장에서 경쟁력을 가진 브랜드로 자리매김할 수 있다.


흐려진 브랜드 존재감과 판매량을 회복할 절호의 기회이기도 하다. 푸조는 지난 2020년부터 4년 간 연 2000여대를 판매하는 데 그쳤고, 올해는 상반기동안 571대 밖에 팔지 못했다. 지프 역시 지난 2021년 1만대 판매를 넘긴 이후 판매량이 지속 하락해 지난해 4512대, 올해는 상반기까지 1438대를 판매하는 데 그쳤다.


스텔란티스코리아 관계자는 "이번 푸조의 가격 조정은 할인 프로모션이 아니라 소비자 가격을 낮춘 것인 만큼 소비자들에게 푸조 브랜드를 더 많이 알리고, 접근성을 확대하기 위한 것"이라며 "3000~4000만원대 전기차 구매를 고려하는 고객들의 선택지에 들어갈 수 있을 것으로 자신한다"고 말했다.

편은지 기자 (silver@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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