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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차 시대에도 '벤츠는 벤츠'… 마티아스 바이틀 사장 "판매량 연연 않는다"

편은지 기자 (silver@dailian.co.kr)
입력 2024.07.20 06:00 수정 2024.07.20 06:00

E클래스, 2분기 수입차 전체 내연기관차 판매량 1위

"판매량 1위 연연 않는다… E클래스 판매량 만족"

韓 고객 접점 확대 '총력'… "잠재고객 확보할 것"

마티아스 바이틀 메르세데스-벤츠 코리아 대표이사 사장이 지난 17일 열린 '드림라이드' 행사에서 기자들에게 상반기 성과를 공유하고 있다.ⓒ메르세데스-벤츠 코리아

지난해 취임한 마티아스 바이틀 메르세데스-벤츠 코리아 대표이사 사장이 올 상반기 이룬 성과에 높은 만족감과 자신감을 드러냈다. 올해 수입차 판매 1위 타이틀마저 BMW에 넘겨줬지만, 이에 연연하지 않고 라인업을 다양화해 고객 만족도를 높이는 것을 최우선으로 하겠다는 방침이다.


성과를 자신하는 만큼 한국 시장에 진출할 중국 전기차 업체들의 공습에도 경쟁할 필요가 없을 것으로 예상했다. 전동화 전략 역시 속도는 조절하겠다면서도 향후 전기차 시대에도 '벤츠'의 위상을 지켜갈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바이틀 사장은 지난 17일 부산 기장 아난티에서 열린 '드림라이드' 행사에서 "E클래스 출시로 새해를 시작했고, E클래스는 수입차 시장에서 가장 사랑받아온 모델이다. 1분기에는 홍해 수에즈 운하 사태로 공급에 문제가 있었지만 2분기에는 전체 수입차 내연기관차중 판매 1위를 달성했다"며 만족감을 드러냈다.


올 1월 출시된 11세대 E클래스는 실제 올해 1분기(1~3월)만 하더라도 월 판매 1000대를 넘지 못했으나 2분기 들어 4월 2081대, 5월 2244대, 6월 2474대로 판매량이 껑충 뛰었다. 경쟁차량인 BMW의 5시리즈가 같은기간 월 평균 1500대 가량 판매된 것을 고려하면 2분기엔 E클래스 판매량이 압도적으로 많았던 것이다.


2분기엔 판매량을 높였지만, 벤츠 전체 판매량의 3분의 1을 차지 하는 E클래스가 1분기 낮은 판매량을 기록하면서 경쟁사인 BMW와 상반기까지 약 5000대 가량 판매량이 벌어진 상황. 일각에선 내년 초에도 BMW가 수입차 판매 1위를 이어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기도 한다.


다만 바이틀 사장은 판매량에 있어선 연연하지 않는다며 여유로운 모습을 보였다. 판매량 경쟁 보다는 포트폴리오를 확대하고 고객 접점을 늘려 잠재 고객을 끌어들이고, 만족도를 더욱 높이겠다는 방침이다.


바이틀 사장은 "'판매 1위' 타이틀에 연연하지 않는다"며 "최고의 차를 만들어 판매량이 높아진 것이지, 판매량을 위해 차를 만들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 브랜드를 사랑하는 기존 고객들은 물론 잠재 고객들을 확보하기 위해 고객 접점을 늘리는 데 최선을 다할 것"이라며 "차를 직접 타보고, 우리의 지향점을 함께 경험하고 느껴볼 수 있도록 하는 행사를 자주 열 생각"이라고 했다.


실제 이런 벤츠코리아의 노력은 최근 출시된 차량 라인업에서도 잘 드러난다. E클래스, GLC, GLE 등 볼륨을 책임지는 모델 뿐 아니라 CLE 카브리올레 등 비주류 모델도 꾸준히 출시하고 있다.


바이틀 사장은 "한국에서 터널과 같은 카브리올레 차량을 즐기는 것이 완벽하게 적합하진 않더라도 이 차량을 원하는 고객들이 있다면 우리는 언제든 출시 할 수 있다"고 말했다.


공격적인 전기차 전략 역시 변동없이 이어간다. 올 하반기 벤츠는 벤츠 라인업 내에서도 하이럭셔리를 담당하는 메르세데스-마이바흐의 첫번째 순수전기 SUV와 G클래스의 첫 전기차 모델이 출격을 대기 하고 있다.


바이틀 사장은 "기존 한국에서 전체 라인업의 50%를 2025년까지 전기차로 채우겠다고 했던 전략은 2030년으로 변경됐다"면서도 "적극적으로 전동화 전략을 이어가겠다는 전략은 유효하다"고 했다.


그는 '엔진=벤츠'로 통했던 과거 공식을 전기차 시대에도 이어갈 수 있을 것으로 봤다. 엔진은 없지만 '안전'의 대명사로서 '믿고 타는 전기차'를 만들겠다는 각오다.


바이틀 사장은 "이제 벤츠는 엔진이 아니라 그 이상의 많은 의미가 있다. 많은 사람들이 차량의 심장은 엔진이라고 얘기했지만, 전기차로 갔을 때에도 '벤츠는 평생간다'는 그런 것들이 있을 것"이라며 "엔진뿐만 아니라 안전도 상당히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고, 이것은 내연기관과 전기차가 같다"고 했다.


그러면서 "벤츠는 퀄리티, 그리고 소재, 럭셔리함 등 이런 모든 것들을 생각한다"며 "저희 배터리 엔지니어들도 이에 대해 생각하면서 전기차든, 내연기관차든 '벤츠는 벤츠다'라는 걸 말씀을 드리고 싶어한다. 고객분들도 '전기차에서도 벤츠는 차별성이 있다 이런 걸 느끼실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비야디(BYD), 지리 그룹의 '지커' 등 중국 전기차 업체들이 국내 출시를 알리는 가운데 이와 관련해서는 지켜볼 필요가 있다면서도 위기감은 없는 듯 했다. 중국 업체들이 한국에서 엔트리급 모델을 출시 할 것이라는 예상에서인데, 사실상 중국 업체와 브랜드력에서 차이가 있다는 자신감이 깔려있는 것으로 보인다.


바이틀 사장은 "차급마다 다를 수 있다고 본다"면서도 "중국 차는 엔트리급 모델을 중심으로 시장에 나오고 있는데, (판매 추이나 고객 반응 등을)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편은지 기자 (silver@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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