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兆 잭팟’ 터뜨린 오름테라퓨틱…글로벌 관심 집중 ‘이것’ 덕분
입력 2024.07.18 06:00
수정 2024.07.18 06:00
8개월간 총 2건 L/O…1.3조 규모 계약
차세대 모달리티로 떠오른 ‘TPD’ 기술
항체 접합 기술 뛰어나…“ADC보다 우위”
연평균 32% 성장, 2035년 9조 규모 시장
이승주 오름테라퓨틱 대표 ⓒ오름테라퓨틱
국내 바이오텍의 기술수출 소식이 속속 들려오는 가운데 1년 새 2건의 대형 계약 소식을 전한 기업이 있다. 바로 ‘오름테라퓨틱’이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오름테라퓨틱은 지난 16일 미국 소재 글로벌 바이오텍인 ‘버텍스 파마슈티컬’과 글로벌 다중 타깃 라이선스 및 옵션 계약을 체결했다. 해당 계약은 오름테라퓨틱의 이중 정밀 표적 단백질 분해 기술 ‘TPD²®’을 활용해 버텍스의 유전자편집 치료제의 새로운 전처치제를 발굴하는 것을 골자로 한다.
이번 계약은 국내 기술수출로서는 ‘초대형’ 계약이라고 할 수 있는 1조원대 규모다. 버텍스는 오름의 TPD²®을 활용해 개발한 항체-분해 약물 접합체(DAC)를 타깃에 대해 연구, 개발, 제조, 상용화 할 수 있는 독점권을 갖는다.
오름테라퓨틱은 계약금 1500만 달러(약 207억원)를 포함해 최대 3개 타깃에 대해 각각 3억1000만 달러의 옵션과 마일스톤을 받는다. 3개 타깃에 대한 계약이 모두 성공할 경우 오름테라퓨틱이 받게 될 금액은 1조3000억원에 이른다. 상용화 이후 로열티 역시 수취할 수 있는 계약이다.
이승주 오름테라퓨틱 대표는 “세계 최초로 CRISPR/Cas9 유전자 편집 요법에 대한 미국 식품의약국(FDA) 승인을 받은 선두 기업인 버텍스가 우리의 TPD²® 기술을 선택한 것을 기쁘게 생각한다”며 “이번 계약은 우리의 선도적인 TPD 기술이 새로운 적응증 분야의 환자를 치료할 수 있는 잠재력을 창출해 흥미로운 DAC 치료 계열을 제공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오름테라퓨틱은 지난해 말에도 TPD 기반 혈액암 신약후보인 ‘ORM-6151’을 글로벌 빅파마 브리스톨마이어스스큅(BMS)에 기술수출한 바 있다. 이번 계약까지 오름테라퓨틱은 TPD 기술로 세계적 바이오 기업들과 1조5000억원 이상의 딜을 성사시킨 셈이다.
업계는 TPD 기반의 오름테라퓨틱의 성장세가 앞으로 더 가속화될 것으로 내다본다. TPD에 대한 글로벌 기업들의 관심이 더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TPD는 질병을 유발하는 단백질을 선택적으로 표적해 이를 제거하거나 비활성화시키는 차세대 모달리티의 일종이다. 표적항암제, ADC 등 기존 기술보다 더 다양한 약물(페이로드)을 붙인 항체를 표적 단백질에 더 정확하게 단백질을 타깃해 학계의 주목을 받았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루츠애널리시스에 따르면 올해 기준 TPD 시장은 6630억원으로 초기 단계이지만 연평균 32%의 폭발적인 성장률을 보이며 2035년에는 9조5900억원의 대형 시장으로 발돋움할 전망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TPD 기술에 대해서는 해외뿐 아니라 국내에서도 SK바이오팜 등 대형 기업을 비롯해 많은 회사들이 관심을 보이고 연구개발(R&D)에 착수한 상태”라며 “특히 TPD는 저분자화합물 구조의 화학의약품으로 제약사들이 기존 기술을 활용할 수 있는 여지도 있고 아직 상용화된 약물도 없어 국내 기업들이 시장을 선점할 수 있다는 기대 역시 작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