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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년전 시흥 수퍼마켓 살인강도 용의자…검거 사흘만에 범행 자백

김인희 기자 (ihkim@dailian.co.kr)
입력 2024.07.17 10:54 수정 2024.07.17 10:55

"내가 찔렀다" 진술…범행 동기에 대해서는 '묵묵부답'

17일 영장심사 받고 구속여부 결정…보강수사 방침

2008년 경기 시흥시의 한 슈퍼마켓 점주가 살해당한 사건의 유력 용의자 A씨가 17일 오전 경기도 안산시 단원구 수원지방법원 안산지원에서 열린 구속 전 피의자심문에 출석하고 있다. ⓒ연합뉴스

16년 전인 2008년 경기 시흥의 한 슈퍼마켓에서 점주를 살해하고 금품을 빼앗은 혐의로 체포된 40대가 범행을 자백했다.


17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경기 시흥경찰서는 강도살인 혐의로 붙잡아 조사 중인 40대 A씨로부터 범행을 인정하는 자백을 받았다고 밝혔다.


A씨는 2008년 12월 9일 오전 4시께 시흥시 정왕동의 한 슈퍼마켓에 침입해 점주 B(당시 40대) 씨를 흉기로 살해한 뒤 금품을 빼앗아 달아난 혐의를 받고 있다.


A씨는 경찰에서 "내가 (B씨를) 흉기로 찔렀다. 죄송하다"고 진술했다. 지난 14일 검거된 이후 3차례에 걸친 조사에서 혐의에 관해 말하지 않던 A씨는 이날 새벽 범죄사실을 털어놓은 것으로 전해졌다. 구체적인 범행 동기에 대한 진술은 나오지 않았다.


A씨에 대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은 오전 10시 40분 수원지법 안산지원에서 열린다. A씨는 영장심사 출석 과정에서 만난 취재진으로부터 "범행을 왜 했느냐", "피해자 가족에게 할 말 없느냐"는 등의 질문을 받았으나 아무런 대답을 하지 않았다. A씨의 영장심사 결과는 오후께 나올 전망이다.


경찰은 구속영장 발부 여부가 결정되는 대로 사건 경위 전반에 관한 보강 조사를 할 방침이다. 경찰 관계자는 "A씨가 조사를 거치면서 심경의 변화를 일으킨 것으로 보인다"며 "자백한 사실 외에 수사에 관한 자세한 내용은 말해줄 수 없다"고 했다.


이 사건 범행 장면은 매장 내 CCTV를 통해 촬영됐으나, 당시 경찰이 용의자의 신원 파악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장기 미제로 남아 있었다.


그러나 경찰은 올해 2월 이 사건과 관련한 결정적인 제보를 받아 수사에 착수, 지난 14일 오후 8시께 경남 소재 주거지에 있던 A씨를 체포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사건 당시 수배전단ⓒ경기남부경찰청 제공

김인희 기자 (ihkim@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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