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번 시드 내준 신유빈-임종훈, 파리올림픽 메달 가능할까
입력 2024.07.17 09:32
수정 2024.07.17 09:33
일본 하리모토 도모카즈-하야타 히나 조에 랭킹 2위 자리 빼앗겨
파리올림픽 탁구 혼합복식 준결승서 중국과 격돌 가능성 높아
2024 파리올림픽 탁구 혼합 복식서 유력한 메달 후보로 점쳐졌던 신유빈(대한항공), 임종훈(한국거래소)조가 메달 획득에 유리한 ‘2번 시드’를 결국 일본에 빼앗겼다.
신유빈-임종훈 조는 이번 주 발표된 국제탁구연맹(ITTF) 랭킹에서 4110포인트로 3위에 자리했다. 4220포인트를 얻은 일본의 하리모토-하야타 조가 신유빈-임종훈 조를 간발의 차이로 제치고 2위로 올라섰다. 랭킹 1위는 중국의 왕추친-쑨잉사 조다.
어느 정도 예상한 결과다.
신유빈-임종훈 조는 이달 초 열린 월드테이블테니스(WTT) 스타 컨텐더 방콕 혼합복식 8강서 탈락했다. 반면 하리모토-하야타 조는 우승을 차지하면서 랭킹 포인트를 대거 쌓았고, 결국 역전에 성공했다.
당초 이 대회에서 4강에만 올랐어도 2위 자리를 지킬 수 있었던 신유빈-임종훈 조는 큰 아쉬움을 남기게 됐다.
랭킹 2위와 3위의 차이는 크다. 파리 올림픽 대진 시드는 랭킹에 따라 결정되는데 3위 신유빈-임종훈 조는 3번 시드를 받게 됐다.
만약 2번 시드를 받았다면 준결승까지 중국을 만나지 않아 메달 획득 가능성이 한층 더 높아진다. 반면 3번 시드는 준결승서 중국과 피할 수 없는 맞대결을 펼칠 가능성이 높다.
아시안게임에서는 준결승 패자에게 모두 동메달을 수여하지만 올림픽은 동메달 결정전을 치러 승리한 팀만 포디움에 오를 수 있다.
왕추친-쑨잉사 조가 워낙 막강하지만 길고 짧은 건 대봐야 안다. 탁구에서 중국의 위상은 ‘넘사벽’ 수준이지만 그나마 혼합복식은 중국이 아닌 다른 국가가 금메달을 획득할 수 있는 가능성이 높은 종목으로 평가받고 있다. 실제 지난 도쿄 올림픽 혼합복식에서는 일본이 중국을 꺾고 금메달을 가져갔다.
한국은 신유빈-임종훈 조가 나서는 혼합 복식이 그나마 파리 대회에서 남녀 개인 단식과 남녀 단체전보다 상대적으로 메달을 수확할 가능성이 큰 종목으로 꼽힌다.
오랜 시간 호흡을 맞춰 서로에 대해 누구보다 잘 알고 있는 신유빈-임종훈 조가 2012 런던 대회 이후 12년 만에 올림픽 메달을 안길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