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굳건한 한동훈 대세론…나경원·원희룡 극적 단일화 할까

고수정 기자 (ko0726@dailian.co.kr)
입력 2024.07.16 14:35
수정 2024.07.16 14:59

羅·元 가능성 안 닫지만 1차 투표 임박에 고심

양측 모두 "논의하고 있지 않다" "이미 늦었다"

결선투표 가면 '한동훈 당선 저지' 위한 연대할 듯

나경원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와 원희룡 후보가 15일 오후 충남 천안시 유관순체육관에서 열린 국민의힘 7·23 전당대회 대전·세종·충북·충남 합동연설회에서 대화하고 있다. ⓒ뉴시스

일주일 앞으로 다가온 7·23 국민의힘 전당대회의 막판 변수는 나경원·원희룡 당대표 후보 간 단일화 여부다. 윤상현 후보를 비롯한 세 후보가 연일 한동훈 후보를 강하게 견제하고 있는데도 '한동훈 대세론'은 더욱 굳건해지는 모습이다. 나·원 후보 모두 단일화 가능성을 닫지 않고 있지만, 1차 투표가 임박했다는 점을 고려할 때 투표 전 단일화 가능성은 그리 높지 않다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16일 정치권에 따르면, 한동훈 후보는 각종 여론조사에서 지지율 선두를 유지하고 있는 것을 근거로 1차 투표 득표율 목표를 65%로 잡은 것으로 알려졌다. 결선투표 없이 1차에서 끝낸다는 것이다. 한 후보가 상대적으로 중도층에 소구력이 있다는 판단과 과열되고 있는 당권 레이스가 타 후보에 대한 호감도를 낮추고 있다는 계산이 깔렸다.


한 후보 측은 데일리안에 "결선투표까지 가지 않을 것으로 본다. 과반승으로 1차에 끝날 것"이라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한 후보도 전날 대전·세종·충남북 합동연설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기대 득표율에 대해 "지난번에 55%였다"며 "정말 깜짝 놀랄 투표율로 변화에 대한 열망이 얼마나 큰지 보여달라"고 말했다.


한 후보의 '독주'에 나 후보와 원 후보는 전체 책임당원 40%가 몰려 있는 영남의 당심을 확실히 잡아 한 후보 대세론을 꺾겠다는 구상이다. 한 후보의 김건희 여사 문자 메시지 무시 논란, 한 후보와 윤석열 대통령과의 불화설 등의 공세를 이어가는 이유다. 이들은 한 후보의 과반승을 저지해 결선투표까지 당권 레이스를 끌고 간다면 승산이 있다고 보고 있다.


이런 차원에서 거론되는 게 두 후보의 단일화론이다. 당권 레이스 초반엔 원 후보가 나 후보를 향해 손을 내민 모양새를 취했지만, 나 후보가 "일고의 가치도 없다"라고 일축한 뒤로 한동안 관련 언급은 잠잠했었다.


하지만 투표일이 임박해지자, 두 후보 모두 단일화에 대해 고심하는 모습이다. 다만 19일부터 책임당원투표가 시작되는 점을 감안한다면, 1차 투표 전까지 단일화는 시기적으로 늦었다는 판단이 큰 것으로 보인다. 1대3 구조를 유지해 한 후보의 과반승을 저지한 뒤 결선투표에서 연대하는 구상이 유력하다.


나 후보는 이날 공개된 SBS유튜브 '정치컨설팅 스토브리그'에서 1차 투표까지는 단일화가 쉽지 않을 것 같다며 "자연스럽게 결선투표를 통해 단일화를 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다만 좀 더 효율적인 선거운동을 위해서 느슨한 연대 같은 것을 생각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원 후보도 이날 TV조선 유튜브 채널 '강펀치'에 출연해 "투표 전 단일화하기에는 이미 시간이 늦어진 게 아닌가 싶다"며 "우선 투표하고 결선(투표)에 가서 그때는 진심으로 돕는 (방식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 두 후보는 단일화 논의를 위한 회동도 계획하고 있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나 후보는 이날 서울 중구 시립서울청소년센터에서 열린 '서울런 멘토단 간담회' 참석 후 기자들과 만나 "단일화에 대해서는 논의하고 있지 않다"고 말을 아꼈다. 원 후보 측도 통화에서 "논의하고 있지 않고, 논의할 계획도 당분간은 없다"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한 후보는 같은날 채널A '정치 시그널'에서 "그냥 나를 꺾어보겠다는 건데, 그런 정치공학 기술이 민심이나 당심을 꺾을 수 없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박성민 '정치컨설팅 민' 대표는 이날 SBS라디오 '정치쇼'에서 1차 투표 전 나·원 후보의 단일화 가능성은 없을 것이라고 확언하면서 "(단일화가) 돼도 물러나는 측에서 한쪽으로 다 오지는 않고 한쪽의 표가 일부라도 한 후보 측으로 갈 거기 때문에 사전에 단일화를 한다면 그건 1차에서 끝낼 가능성을 더 높여주는 것"이라며 "결선투표를 가면 그래도 5일 정도의 시간이 있기 때문에 생각할 시간이 있으니 그게 누가 가는지도 보고 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최수영 정치평론가도 전날 YTN '뉴스NIGHT'에서 "인위적 단일화라는 건 역풍이 불 수 있어서 자연스러운 결선투표 단일화를 서로 얘기하는 것 같다"며 "(결선투표로 간다면) 한 후보를 제외한 나머지 후보는 대통령실과의 극단적 갈등관계 혹은 너무 차별화는 국정을 혼란에 빠뜨릴 수밖에 없다는 공통적 의견을 갖고 있다. 2위 후보가 역전의 가능성을 보여줄 때 단일화는 자연스러운 현상으로 갈 것 같다"고 전망했다.

고수정 기자 (ko0726@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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