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일화설'에 羅 "날 돕지 않겠나"…元 "세 후보, 힘 합칠 수 있어" [與 충청 합동연설회]

나경원 "대의 같이 하는 후보 있는지 생각 열어볼 것"

원희룡 "채상병 찬성하는 후보 되는 위기 막아야 해"

국민의힘 7·23 전당대회 당권주자인 원희룡·한동훈·나경원 당대표 후보(사진 왼쪽부터) ⓒ데일리안 박진희 그래픽디자이너

국민의힘 7·23 전당대회가 일주일여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지속해서 제기되고 있는 당권주자 간 단일화 여부에 대해 나경원 당대표 후보가 "큰 대의에서 목적을 같이 하는 후보가 있을지 생각을 열어보고자 한다"고 말했다. 사실상 단일화 가능성을 열어둔 것으로 풀이된다.

나경원 후보는 15일 충청남도 천안 유관순체육관에서 열린 전당대회 '대전·세종·충남북 합동연설회'를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원희룡 후보와의 단일화 가능성'에 대한 질문에 "선거를 하다보면 전체적으로 어떤 것이 대의냐 생각하게 된다"며 이같이 말했다.

또 그는 "가장 큰 대의가 무엇일지, 보수재집권 길에서 어떤 것이 가장 큰 대의고, 그래서 전당대회 과정에서 어떤 당을 만들어야 하는지(와 같은) 큰 대의에서 목적을 같이 하는 후보가 있을지 생각을 열어보고자 한다"고 덧붙였다.

이어 '원 후보가 라디오에서 나 후보가 자신을 돕게 될 것이라 발언했다'는 물음에도 "나를 돕지 않겠느냐"라고 답했다.

원희룡 후보도 같은 연설회를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단일화에 대한 질문에 "경험 없이 당정충돌, 야당의 탄핵 음모에 대통령을 던져넣는 것을 막기 위한 점들은 우리 (원희룡·나경원·윤상현) 세 후보는 똑같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필요하다면 힘을 합칠 수 있다는 점을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를 통해서 얘기했다"며 가능성을 열어뒀다.

이는 한동훈 후보를 제외한 자신과 나 후보, 윤상현 후보 간의 단일화를 언급한 것으로 해석된다.

그러면서 원 후보는 "채상병 특검(의 주요 피의자인 임성근 사단장)이 경찰에서 무혐의가 나왔고, 공수처 수사 결과를 봐서 크게 의혹이 없다고 한다면 그 특검을 해서는 안된다"라며 "왜냐하면 대통령을 무차별 압수수색의 대상으로 몰아넣기 위한 의도가 뻔히 보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채상병 특검을 공수처 결론 전에 민주당안이든 한동훈안이든 찬성하는 건 우리 (세 후보)는 절대 반대한다"며 "이것에 동의하는 후보(가 되)는 더 큰 위기를 막기 위해 언제든지 힘을 합쳐야 한다"고 지적했다.

앞서 원희룡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는 이날 채상병 특검법에 반대해온 나경원·윤상현 후보에게 '반(反)한동훈 총결집을 제안한 바 있다. 한동훈 후보의 과반 저지를 막기 위한 단일화 명분쌓기의 일환으로 풀이된다. 한 후보 캠프는 1차 투표에서 65% 득표율을 목표로 제시하는 등 대세론 굳히기를 시도하고 있다.

이에 원 후보는 이날 오전 페이스북에 '특검 반대냐, 찬성이냐'는 제목의 게시물을 올려 "민주당의 탄핵 음모를 분쇄하고, 당정을 하나로 모아 정권을 재창출할 수 있는 후보냐, 아니면 민주당의 계략에 동조해 대통령을 탄핵하고 당을 분열로 끌고가, 결국 모두를 망하게 할 후보냐. 이게 바로 이번 당대표 선거의 핵심"이라며 "특검을 막기 위해서 뭉쳐야 한다"고 언급한 바 있다.

아울러 이날 오전 KBS라디오에서 단일화 여부에 대한 질문이 나오자 원 후보는 "'열려있다' 딱 네글자"라며 "돕게 되면 나 후보가 나를 돕게 될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