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급지 갈아타기 영향"…아파트 거래 절반 이상이 9억원 초과
입력 2024.07.15 15:35
수정 2024.07.15 21:07
1~6월 '9억 초과' 거래 1만2396건
강남3구·용산구 9억 초과 거래 90%대
올 상반기 서울 아파트 거래 두 건 중 한 건이 9억원을 넘긴 아파트인 것으로 나타났다.
15일 직방이 국토교통부 아파트 매매 실거래가 자료를 분석한 결과, 올해 1~6월 서울 아파트 거래 2만3328건 중 53.1%(1만2396건)가 9억원 초과 거래로 집계됐다. 이는 국토부가 관련 통계를 집계한 2006년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특히 9억원 초과 거래는 6월에만 2976건이 발생해 해당 월 전체 거래의 58.4%를 차지했다.
이는 저리 대출상품이 나오고 금리 인하 기대감이 높아지며 매수세를 자극했고, 신축 아파트 선호와 고급 주거지 공급이 겹쳐 선호단지에 쏠림 현상이 지속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서울 아파트 9억원 초과 거래 건수는 지난해 하반기(7964건)와 비교해도 55.7% 폭등했다. '6억원 초과~9억원 이하' 거래는 37.0%, '3억원 초과~6억원 이하' 거래는 21.2% 증가했다
반면 '3억원 이하' 거래 비중은 15.3% 감소했다. 이는 서울 아파트 절대 가격이 높아지며 저가 거래가 줄어든 영향으로 분석된다.
25개 자치구별로 보면, '9억원 초과' 거래 비중은 서초구가 94.6%로 가장 많았고, 이어 용산구 94.4%, 강남구 92.9%, 성동구 89.7%, 송파구 87.8% 등 순이었다.
'15억원 초과' 고가 아파트 거래의 경우 서초구에서 이뤄진 거래의 79.6%가 고가 거래였고, 강남구(73.7%) 용산구(67.5%), 송파구(51.5%) 등 강남3구와 용산구 위주로 고가 거래가 많았다.
15억원 초과 거래가 많은 아파트를 단지별로 보면, 서초구 '반포자이'가 59건으로 가장 많았고, '래미안퍼스티지' 46건, '아크로리버파크' 43건, '래미안리더스원' 37건, '반포리체' 33원 등 역세권과 학군을 갖춘 지역 내 대표 대단지로 나타났다.
강남구의 경우 '도곡렉슬' 53건, '래미안블레스티지' 44건, '개포래미안포레스트' 38건 등이었다. 용산구는 '한가람' 44건, '강촌' 17건 등 이촌동 내 정비사업이 진행 중인 단지의 고가 거래가 많았다.
직방 관계자는 "최근 DSR스트레스 2단계 정책 시행이 9월로 연기되는 등 대출 막차를 타기 위한 갈아타기 수요 증가, 고가주택 프리미엄이 부각되며 9억원 초과를 넘어선 15억 원 초과 주택 거래 비중은 더욱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며 "특히 입지적 여건이 우수한 강남권역 또는 마포, 용산, 성동 등 선호 지역 및 단지 위주로 거래는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다만 미뤄졌던 스트레스DSR(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 정책 시행이 다가오는 데다가, 최근 매매수요 증가로 인한 호가상승으로 매도-매수자 간의 격차가 벌어지고 있어 7월 거래량이 6월을 넘어설 지는 유보적"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