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스터리 수사단’ 정종연 PD가 선사하는 ‘모험’의 즐거움 [D:인터뷰]
입력 2024.07.15 07:59
수정 2024.07.15 07:59
“각자 다른 프로그램…자기 취향대로 하는 게 좋아”
‘더 지니어스’부터 ‘대탈출’, ‘여고추리반’ 시리즈까지. CJ ENM에서 걸출한 추리 예능 시리즈물들을 남긴 정종연 PD는 퇴사 이후에도 ‘데블스 플랜’과 ‘미스터리 수사단’을 연출하며 부지런히 시청자들을 만나고 있다. 한층 커진 스케일로 시청자들을 만나며 깊은 만족감을 선사하기도 하지만, 일각에서는 전작들과 비교하며 아쉬움을 표하기도 한다. 그러나 정 PD는 ‘각자의 취향이 있다’며 ‘미스터리 수사단’만의 매력에 만족감을 표했다.
과학적으로 설명할 수 없는 기묘한 사건들을 추적하고 해결하는 넷플릭스 오리지널 예능 ‘미스터리 수사단’에 대해서는 ‘어드벤처’의 재미를 강조했다. 정 PD는 “추리 예능의 대가라고 표현을 해주지만, 저는 모험에 방점을 찍었다”며 ‘미스터리 수사단’이 제공하는 ‘어드벤처’의 재미를 즐겨주기를 당부했다.
ⓒ넷플릭스
“ 대단히 잘하는 사람들이 모여서 뚝딱 해결하는 것보다는 우리와 비슷한 사람들이 나와서 뭔가를 해나가는, 약하지만 선한 사람들이 승리하는 걸 좋아한다. ‘대탈출’은 오히려 더 못해도 괜찮다고 생각했다. 이번엔 이런 장르를 좋아하고, 적극적으로 해 나가는 사람들이 모였었다. 너무 질질 끌리면 안 되니까, 존박이나 혜리처럼 잘 이끌어주는 살마도 포함이 됐다. 이런 류의 놀이문화를 좋아하는 친구들이 진두지휘하며 모험하는 콘텐츠라고 생각했다.”
정 PD의 말처럼, ‘대탈출’보다는 능숙하지만, 그렇다고 연예계 대표 브레인들이 모여 두뇌 싸움을 하는 추리 예능에 방점이 찍힌 콘텐츠는 아니었다. ‘미스터리 수사단’만의 세계관을, 마치 ‘방탈출’ 게임하듯 즐기는 젊은 층의 취향을 적극 겨냥한 프로그램이었다. 이용진, 이은지를 비롯해 존박, 혜리 등 예능 베테랑과 김도훈, 카리나 등 예능 신인들까지. 신선한 조합들로 색다른 재미를 유발하는 것도 ‘미스터리 수사단’만의 재미였다.
“예능 전문가들이 적었다. 이은지, 이용진이었지만, 그렇다고 버라이어티를 많이 한 친구들은 또 아니었다. 옛날 버라이어티의 ‘쪼’ 같은 것들이 없길 바랐다. 순수한 느낌이 좋았다. 굳이 상황극을 하지 않는, 새로운 느낌을 원했다. 자연스럽게 나오는 재미가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멤버 조합도 중요했지만, 정 PD가 원하는 재미를 위해선 ‘미스터리 수사단’의 세계관을 잘 구축하는 것이 중요했다. 세트장은 물론, 호러물의 재미를 가미해 ‘과학적’인 추리만으론 해결할 수 없었고, 이에 멤버들도 과정 자체를 즐길 수 있었다.
“초자연적인 것만 다루는 수사단이라는 콘셉트가 있었다. 입문 성격을 가진 것이 오컬트라고 생각했다. 현실적인 이야기였다면, 종교가 나오더라도 그 뒤엔 현실적으로 돈을 노리는 교주가 있어야 했다. 우리는 현실적인 문제가 아니라 판타지를 다룬다고 생각했다. 추리물에선 비과학적인 걸 다루면 반칙이다. 체험적 요소를 주고자 했다.”
ⓒ넷플릭스
이를 위해 ‘짧고 굵은’ 전개도 필요했다. 이에 시청자들은 ‘케미를 느낄만하니 끝이 난다’며 아쉬움을 표하기도 했지만, 완성도 높은 즐거움을 위해선 6부작의 짧은 러닝타임이 필요했다. 정 PD는 ‘오래가기 위함’이었다고 설명하면서 시청자들의 아쉬움을 달래기도 했다.
“6개를 해내는 것도 힘들다 사실. ‘대탈출’ 때도 에피소드를 줄일 계획이 있었다. 1년에 ‘대탈출’, ‘여고추리반’을 같이 한 적도 있었는데, 힘들었다. ‘여고추리반’은 휴가라도 온 것처럼 편안할 때도 있었는데, ‘대탈출’ 땐 고생스럽기도 했었다. 짧아진 만큼 자주 선보일 수 있는 포맷이 됐으면 좋겠다고 여기며 임했다.”
일각에서는 ‘대탈출’과 유사한 재미를 추구하지만, 그보다 재미가 못하다고 평가하기도 한다. 정 PD 또한 이 같은 평가에 대해 인지하고 있었다. 다만 정 PD는 ‘재미’가 다른 콘텐츠들이라고 여겼다. 지금은 정 PD가 론칭한 ‘여고추리반’을 후배 PD가 이어받아 연출하고 있지만, 각자의 개성이 있다며, 이를 각자의 취향에 맞게 즐겨주기를 바랐다.
“다 다르다고 여긴다. ‘크라임씬’은 특히나 다른 재미가 있다.‘여고추리반’ 시리즈도 이제 PD가 바뀌었으니 달라질 것이라고 생각한다. PD의 주관 안에 있을 가능성이 높다고 여긴다. 그래야 다양해진다고도 생각한다. ‘미스터리 수사단’은 또 정종연 PD의 어드벤처 프로그램이다. 한 곳만 바라보고 있으면 뻔한 결과가 나오는 것 같다. 자기 취향대로 하는 게 좋은 것 같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