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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반기 미뤘던 분양 시장 재개, '옥석가리기' 계속

원나래 기자 (wiing1@dailian.co.kr)
입력 2024.07.09 06:03 수정 2024.07.09 06:03

19만3000가구 분양…지난해 연간 물량보다 4% 많아

"양극화·쏠림 현상 지속, 미분양에 대한 우려 상존"

2024년 하반기 전국 222개 단지에서 19만3829가구가 공급 예정이다. 이는 지난해 연간 분양(18만6565가구)보다 4%가량 많다.ⓒ뉴시스

분양가 상승과 공급 축소 걱정에 새 아파트에 대한 수요자들의 관심이 높아지자 건설사들이 20만가구 가까운 분양 물량을 하반기에 쏟아내는 것으로 나타났다.


9일 직방이 2024년 하반기 아파트 분양예정 물량을 조사한 결과, 전국 222개 단지에서 19만3829가구가 공급 예정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연간 분양(18만6565가구)보다 4%가량 많다.


시기별로는 7월에 2만8323가구로 가장 많은 물량이 분양되고, 이어 8월 2만684가구, 9월 1만9723가구 순으로 예정물량이 많을 예정이다. 다만 아직 구체적인 분양월을 잡지 못한 8만9736가구가 남아 있어 실제 분양이 집중되는 시기는 달라질 전망이다.


지역별로는 수도권 10만8675가구, 지방 8만5154가구가 공급된다.


분양월 미정 물량을 제외하고 하반기 물량 중 절반 이상이 경기도(6만2703가구)에 집중되고, 이어 서울 2만7583가구, 인천 1만8389가구 등 수도권 분양예정이 많다.


경기도는 평택시, 의왕시, 양주시, 이천시, 의정부시, 김포시, 파주시 등에서 대단지 아파트가 분양한다. 서울은 서초구, 영등포구, 동작구, 성북구 등 재개발·재건축의 일반분양이 예정돼 있다. 인천은 미추홀구, 연수구, 서구 등에서 대단지 도시개발사업 분양이 하반기 분양예정으로 잡혔다.


지방에서는 부산이 1만3192가구로 하반기 분양예정 많다. 대단지 재개발·재건축의 일반분양이 계획된 영향이다.


다음은 대전 1만2331가구다. 도안2단계 분양이 본궤도에 올랐고, 정비사업의 일반분양까지 더해지며 물량이 많다. 그 밖에 대구 1만2028가구, 충남 1만469가구, 경북 7710가구, 경남 7479가구, 충북 5161가구, 울산 5059가구 순으로 분양예정 물량이 많다.


전문가들은 하반기 분양시장에 물량이 대거 몰린 만큼 경쟁력을 갖춘 곳에 청약자가 쏠리는 옥석가리기가 계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주택산업연구원이 주택사업자들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분양전망지수는 지난 2024년 1월 69.9에서 6월 83.0으로 높아졌다. 서울 일부 지역의 매매가격이 상승 전환하고, 새 아파트에 대한 수요자들의 관심이 높아지면서 분양시장에 대한 긍정적인 기대감도 증가한 것으로 보인다.


다만 미분양물량 전망지수는 1월 115.7로 시작한 뒤 등락을 거듭하고 있다. 6월 110.3으로 기준선(100)을 웃돌고 있다. 분양 전망은 올해 초와 비교해 개선됐지만, 분양가 상승압박이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분양시장의 양극화와 쏠림 현상 지속으로 미분양에 대한 우려가 상존하고 있는 영향으로 풀이된다.


김은선 직방 빅데이터랩실 랩장은 "서울을 포함한 수도권 일부 지역은 전세 불안과 공급 부족 등의 우려로 새 아파트에 대한 수요가 전반적으로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면서도 "치솟는 분양가가 부담으로 작용하며 가격 경쟁력에 따라 수요자들의 관심이 집중될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또 "지방의 경우 수요층이 한정적인 상태에서 적체된 미분양 물량과 새 아파트 청약으로 선택의 폭까지 넓어져 입지와 분양가의 경쟁력을 따져 청약하는 쏠림 현상이 더욱 심화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원나래 기자 (wiing1@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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