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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품 최우선 정책은 옛말” 유통3사 신사업으로 떠오른 ‘복합몰’

최승근 기자 (csk3480@dailian.co.kr)
입력 2024.07.09 07:11 수정 2024.07.09 07:11

맛집, 팝업, 전시 등 체험 콘텐츠 집중

스타필드 시작으로 타임빌라스, 커넥스 현대 등 시장 확대

경기도 수원시 장안구 스타필드 수원을 찾은 시민들이 별마당도서관을 둘러보고 있다.ⓒ뉴시스

유통 대기업들이 잇따라 복합몰 사업에 뛰어들면서 백화점, 대형마트, 편의점에 이어 새로운 경쟁 구도가 형성되고 있다.


코로나19 팬데믹을 기점으로 온라인 유통산업이 급성장하면서 상대적으로 전통 오프라인 채널은 침체기를 맞았다.


이에 오프라인 유통채널 비중이 높은 유통3사는 온라인에서 경험할 수 없는 먹거리와 체험 등 즐길거리를 앞세워 온라인 채널의 공세에 대응하고 있다.


현대백화점은 부산 동구 범일동에 있는 현대백화점 부산점을 오는 9월6일 커넥트 현대로 새단장해 오픈한다.


커넥트 현대는 ‘사람, 장소, 문화를 연결하는 플레이그라운드’라는 정의 아래 새롭게 선보이는 지역 맞춤형‧도심형 복합쇼핑몰이다.


최신 라이프스타일 브랜드는 물론 부산의 특색을 살린 로컬 콘텐츠와 체험형 테넌트, 정상과 이월 상품을 동시에 판매하는 복합 매장도 선보일 예정이다.


K패션 아이콘으로 등극한 ‘마뗑킴’을 비롯해 ‘마리떼프랑소와저버’, ‘커버낫’, ‘스탠드오일’ 등 MZ세대 선호도가 높은 디자이너 브랜드는 물론 부산 대표 맛집도 대거 입점한다.


아울러 어린이 대상 복합문화공간 ‘모카 플러스(MOKA PLUS)’를 비롯해 큐레이션 북카페, 부산 행복상회 등 다양한 연령대가 즐길 수 있는 엔터테인먼트 공간도 곳곳에 마련된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커넥트 현대를 2030 영고객부터 패밀리고객까지 찾는 도심형 복합쇼핑몰로 만들어 상권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을 것”이라며 “체험형 소비 강세와 고물가가 장기화되는 환경에서 커넥트 현대는 합리적인 선택지가 될 것이며 지역 문화의 구심점 역할도 충실히 수행하겠다”고 말했다.


현대백화점 부산점이 '커넥트 현대'라는 도심형 복합몰로 리뉴얼 한다.ⓒ

현대백화점은 하반기 부산점에 이어 내년 오픈 예정인 충북 청주의 신규 점포를 포함해 커넥트 현대 모델 추가 확장도 검토하고 있다.


롯데쇼핑은 오는 8월 타임빌라스 수원을 정식 오픈한다. 기존 수원 롯데백화점을 백화점과 쇼핑몰의 장점을 더한 ‘프리미엄 복합몰’이라는 콘셉트로 리뉴얼 한다.


유통업계 최초로 '무신사 스탠다드'가 입점했고 상권 최대 규모의 '나이키 라이즈', '아디다스 비콘' 등 주요 패션 브랜드를 비롯해 ‘랜디스 도넛', '고든램지 스트리트 버거' 등 인기 식음료 매장도 입점이 확정됐다.


롯데쇼핑은 수원점을 시작으로 대구, 인천 송도에도 타임빌라스를 오픈할 계획이다.


신세계는 유통3사 중 스타필드를 통해 가장 먼저 복합몰 시장을 열었다.


지난 2016년 9월 하남 스타필드를 시작으로 고양, 코엑스몰, 안성, 수원점을 연이어 오픈했다. 현재는 인천 청라와 창원, 광주에 추가 출점을 추진 중이다.


스타필드를 운영하는 신세계프라퍼티 작년 연결기준 매출액은 3757억원으로 전년 대비 20.9%, 영업이익은 946억원으로 259.7% 급증했다.


작년 역대 최대 매출을 기록한 백화점3사의 총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감소하고, 그간 승승장구해온 CU, GS25 등 편의점도 영업이익이 1% 미만의 소폭 상승세를 기록했다. 반면 스타필드는 영업이익이 3배 이상 늘었다.


업계에서는 코로나19 팬데믹 당시 백화점의 든든한 캐시카우였던 명품 사업 보다 복합몰의 미래가 더 밝다는 전망도 나온다.


명품에 대한 수요층은 굳건하지만 경기 침체가 장기화되면서 성장세가 둔화될 것이란 이유에서다.


미국에서는 100년간 라이벌 관계를 유지해온 삭스피프스애비뉴, 니먼마커스 등 명품 백화점 두 곳이 합병을 추진하고 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이커머스 등 온라인 유통 비중이 커지고 있지만 맛집, 팝업스토어, 전시 등 체험 콘텐츠는 온라인에서 충족할 수 없는 콘텐츠”라며 “복합몰은 단순한 쇼핑 공간보다는 체험공간으로 진화하고 있다”고 전했다.

최승근 기자 (csk3480@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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