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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DI “경기 개선세 다소 미약…내수 회복세 가시화되지 못해”

세종=데일리안 맹찬호 기자 (maengho@dailian.co.kr)
입력 2024.07.08 12:00 수정 2024.07.08 15:55

한국개발연구원, ‘7월 경제동향’

높은 수출증가세에도 내수 회복↓

경기 개선세가 다소 미약한 모습

지정학적 긴장 고조…대외 불안 상존

서울의 한 전통시장 내 가게에서 상인이 문을 열고 있다. ⓒ연합뉴스

수출 호조세에도 국책연구원 내수의 ‘둔화·부진’ 진단이 반년 넘게 이어지고 있다.


한국개발연구원(KDI)은 8일 발표한 ‘7월 경제동향’에서 “최근 우리 경제는 높은 수출 증가세에도 불구하고 내수 회복세는 가시화되지 못하면서 경기 개선세가 다소 미약한 모습”이라고 밝혔다.


특히 소비와 관련해선 “일부 서비스업을 제외한 대다수 부문에서 부진이 지속되는 모습이나, 해외소비는 높은 증가세를 지속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KDI는 지난해 12월부터 내수가 둔화·부진하고 있다고 진단하고 있다.


5월 소매판매(-3.1%·전년동기대비)는 전달(-2.2%)에 이어 감소세가 계속됐다. 감소세는 전달(-0.8%)과 비교해도 –0.2% 감소하며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승용차(-9.2%), 의복(-6.8%), 음식료품(-3.6%) 등을 중심으로 감소세가 확대됐다.


서비스 소비는 숙박과 음식점업 중심으로 둔화 흐름이 계속됐다.


도소매업(-1.4%)과 숙박 및 음식점업(-0.9%)이 감소세를 지속하며 소비 부진을 이끌었다.


5월 설비투자(-5.1%)는 운송장비를 중심으로 감소 폭이 커졌다.


기계류(-4.7%)의 감소 폭이 확대된 가운데 변동성이 높은 기타운송장비(-3.5%)를 중심으로 운송장비(-6.3%)도 감소로 전환됐다.


건설기성(불변·-3.8%)도 부진한 흐름을 이어갔다고 KDI는 분석했다.


KDI는 높은 건설비용 등으로 선행지표의 부진이 지속됨에 따라 단시일 안에 건설투자가 회복되기는 어려울 것으로 판단했다.


이같은 내수 부진에도 KDI는 수출은 양호한 회복세가 지속하고 있다고 봤다. 정보통신(IT) 품목(54.6%)의 높은 증가세에 힘입은 것으로 분석됐다.


6월 수출은 조업일수 감소(-1.5일)로 전월(11.5%)보다 증가 폭이 축소된 5.1%를 기록했다. 일평균 기준으로는 전월(9.0%)보다 높은 12.4%로 집계됐다.


반면, 주요 에너지원 수입(3.4%)이 낮은 증가세에 머무른 가운데 이를 제외한 수입(-10.6%)도 내수 부진의 영향으로 위축됨에 따라 전체 수입(-7.5%)의 감소 폭이 확대됐다.


5월 고용은 서비스업(12만6000명) 둔화 흐름이 이어진 가운데 건설업(4만7000명)도 위축되며 취업자 수 증가 폭이 전달(26만1000명)보다 크게 축소돼 8만명을 기록했다. KDI는 고용 여건이 급격하게 위축된 것은 아니라고 판단했다.


또 계절조정 고용률과 경제 활동 참가율이 하락했으나, 실업률은 낮은 수준에 머무르고 있어 고용 여건이 완만한 속도로 조정되고 있다고 봤다.


6월 소비자물가 상승률(2.4%)도 둔화하고 있다며 농산물(13.3%) 상승 폭이 크게 축소됐고, 전기·수도·가스(0.9%)도 기저효과에 기인해 상승세가 둔화했다.


다만, 이달부터 시행되는 유류세 인하 폭 축소와 최근 국제유가 상승을 향후 석유류 가격에 상방 압력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아울러 고금리 지속에 따른 내수 부진으로 근원물가 상승세(2.2%)가 물가안정목표에 근접했으며 농산물, 석유류 등을 제외한 대다수 품목에서 고물가 현상이 완화됐다고 봤다.


금융시장은 개인사업자 대출을 중심으로 연체율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으나 전반적인 안정세는 유지되는 모습이라고 평가했다.


주택시장은 수도권에서는 신규공급이 축소되며 전월세 가격 상승 폭이 다소 확대돼 수요 둔화가 지속됐다고 분석했다.


세계경제는 완만한 성장세를 유지하고 있으나, 중동의 지정학적 불안에 따른 국제유가 상승과 통화정책 불확실성 등의 위험요인도 상존한다고 봤다.

맹찬호 기자 (maengho@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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