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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넥스트 차이나’ 인도 증시 훈풍…운용사 새 격전지 등극

서진주 기자 (pearl@dailian.co.kr)
입력 2024.07.04 07:00 수정 2024.07.04 07:00

올 들어 12% 올라…2015년 이후 8년 연속 상승세

중장기적 성장성에 매수세 집중…국내선 ETF 인기

테마형 선보인 삼성·미래…KB·한투는 출시 예고

ⓒ픽사베이

‘넥스트 차이나’로 주목받는 인도 증시가 세계 5위에 등극하는 등 고공행진하고 있다. 인도 증시가 글로벌 관심을 한 몸에 받자 국내 자산운용사들의 새로운 상장지수펀드(ETF) 격전지로 떠오르는 모양새다.


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인도의 대표 주가지수인 ‘니프티(Nifty)50’는 올 들어 약 12%가량 상승했다. 해당 지수가 인도증권거래소(NSE) 상장 종목 중 유동비율 시가총액 상위 50종목을 담고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인도 시장이 전반적으로 긍정적이었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특히 니프티50은 올해 가장 큰 폭으로 오른 일본의 닛케이지수(약 22%)와 미국의 S&P500지수(약 16%)의 뒤를 이어 상승률 3위를 기록해 선전했다는 평을 받는다. 인도 증시가 지난 2015년 이후 8년 연속 상승세를 이어오고 있다는 점에서도 주목된다.


최근 니프티50의 강세는 인도의 총선 이슈가 마무리된 이후 소폭 하락하자 ‘저가 매수’ 기회를 노린 투자자들이 몰린 결과로 풀이된다.


인도 총선이 진행된 지난달 초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는 3선에 성공했으나 그가 이끄는 집권당이 단독 과반 의석을 확보하는 데 실패한 여파로 인도 증시는 불안정한 흐름을 보였다. 모디 총리의 경제 정책이 인도 증시 상승세를 이끌어왔던 만큼 상승 탄력이 사라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커지면서다.


하지만 인도의 중장기적 성장성과 지난 수년간의 증시 흐름을 고려하면 투자처로 삼는 게 유리하다는 판단이 작용하며 올 상반기 꾸준히 상승세를 이어왔다. 이 결과 인도 증시 시가총액이 지난달 사상 처음으로 5조달러를 돌파하며 미국·중국·일본·홍콩에 이어 세계 5위를 기록하는 성과까지 거뒀다.


김근아 하나증권 연구원은 “인도 증시의 상승세는 견고한 경제 성장과 기업들의 수익성이 뒷받침된 결과”라며 “이달 셋째 주 발표 예정인 모디 정부의 첫 예산안이 경제성장에 초점을 맞춘다면 추가 상승의 여력을 높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게티이미지뱅크

인도 증시 활황에 시장 관심이 확대되자 국내 자산운용사들의 움직임도 분주해졌다. 국내에서는 인도 증시에 직접 투자가 제한된 만큼 인도 지수를 추종하거나 주식을 담은 ETF를 내놓는데 열을 올리고 있다.


현재 국내에 상장된 인도 관련 ETF는 8종목으로 니프티50을 추종하는 지수 추종형 ETF 6종목과 ‘인도의 삼성’이라고 불리는 타타그룹의 상위 10개 기업 및 소비재 기업에 투자하는 테마형 ETF 2종목이 있다.


테마형 ETF 2종목의 경우, 지난 5월 삼성자산운용과 미래에셋자산운용이 각각 선보인 상품이라는 점에서 개인 투자자들의 관심을 끌었다. ‘KODEX 인도타타그룹’(5월8일)과 ‘TIGER 인도빌리언컨슈머’(5월14일)는 상장 이후 전일까지 개인 순매수가 각각 199억원, 339억원을 돌파했다.


이 같은 분위기에 ETF 시장 점유율 3~4위를 다투는 KB자산운용과 한국투자신탁운용도 인도 테마형 ETF 출시를 예고했다.


한국투자신탁운용은 올 하반기 안에 니프티500 구성종목 중 자동차·헬스케어 등 소비 업종에 집중 투자하는 인도 테마형 ETF를, KB자산운용은 인도 증시 종목이 포함된 ETF를 이르면 내년 1분기에 상장하겠다는 계획이다.


업계에서는 인도 증시 및 상장 기업에 투자할 수 있는 창구가 ETF인 만큼 관련 상품을 출시함으로써 점유율과 경쟁력을 동시에 챙길 수 있을 것이란 기대감을 드러내고 있다.


한 운용사 관계자는 “중국을 대신할 투자처이자 새로운 격전지가 될 인도 시장에 선제적으로 진출하는 것이 중요할 것”이라며 “이는 회사 경쟁력뿐 아니라 투자자들의 니즈까지 충족시킬 수 있어 운용사들이 관심을 둘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서진주 기자 (pearl@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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