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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극성 개딸'에 고통 호소에도…거리두기 가능할까

김수현 기자 (water@dailian.co.kr)
입력 2024.07.03 05:00 수정 2024.07.03 05:00

공개적으로 '연락 폭탄' 피로감 드러내

신율 "숨고르기 하는 측면, 절연 못해"

최진 "긍정 7대 부정 3, 아직은 플러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지난달 2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당 대표 사퇴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이재명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일명 '개딸(개혁의딸)'이라고 불리는 강성지지층의 '거리두기' 행보에 이목이 쏠린다. 이 전 대표는 최근 엑스(옛 트위터)에서 공개적으로 자신을 향한 연락 폭탄에 대한 피로감을 드러냈다. 주어는 없지만, 강성지지층이 본인에 수많은 메시지를 보내는 것에 불만을 표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 전 대표가 정국 구상을 정리하며 당 대표 출마 메시지를 다듬으면서 개딸의 '효용성'에 대한 고심도 깊어진 것 아니냐는 관측이다.


개딸은 이 전 대표가 대선 후보로 나선 지난 20대 대통령 선거 때부터 대거 권리당원으로 유입되며 큰 존재감으을 과시했다. 다만 해당 메시지가 나오기 이전에는 이 전 대표가 '당원 중심 정당'을 기치로 내걸고 개딸을 '절대적인 무기'로 사용해왔다는 점에서 비판도 이어지고 있다.


지난달 30일 이재명 전 대표는 엑스(X, 구 트위터)에 "전화 문자 그만 좀… 시도 때도 없는 문자, 전화는 응원과 격려가 아니라 고통을 주는 것"이라고 적었다. 이어 "아무래도 수십 년 써 온 전화번호를 바꿔야 할 모양"이라며 자신을 향한 전화와 문자 폭탄에 고통을 호소했다. 이 전 대표 강성지지층인 '개딸'이 최근 당대표 연임을 위해 대표직을 잠시 내려놓은 이 전 대표에게 대량으로 응원 메시지를 보냈던 것으로 추정된다.


개딸들은 당내에서도 이 전 대표와 다른 생각을 가진 인물을 견제하는 이른바 '수박'(겉은 민주당, 속은 국민의힘이라는 뜻으로 '비명계'를 비하하는 말) 색출 작업을 이어왔다.


지난 5월 국회의장 후보 선출 과정이 그중 하나다. 명심으로 불리는 추미애 의원이 유력 후보가 되자 '친명'으로 분류됐음에도 경쟁 관계였던 우원식·박주민 의원이 표적이 됐다. 지난해 이 전 대표 체포동의안 표결에서 찬성표를 던진 것으로 추정되는 의원들에 대한 색출 작업을 주도한 것도 개딸들이다.


그런데 불과 의장 경선 후 두 달도 안돼 이 전 대표는 지지자들에 자제를 호소했다. 이를 두고 이번에 이 전 대표가 낸 메시지의 함의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는 목소리들도 나온다. 단순히 '전화 문자 폭탄을 하지 말라는 것'을 넘어 지지기반을 바라보는 이 전 대표의 시각이 달라졌다는 측면에서다.


개딸은 이 전 대표가 대선 후보로 나선 지난 20대 대통령 선거 때부터 대거 당비를 납부하고 권리당원이 되면서 큰 존재감으로 자리 잡았다. 이 전 대표가 정국 구상을 정리하며 당 대표 출마 메시지를 다듬으면서 개딸의 '효용성'에 대한 고심도 깊어진 것 아니냐는 관측이다.


전문가들은 개딸과의 완전한 절연은 불가능하다면서도 이 전 대표가 부담을 느끼고 있다고 내다봤다. 신율 명지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이 전 대표의 사법리스크와 대권 행보가 남아있기 때문에 아직 '목표'를 달성한 게 아니다. 거리두기라고는 볼 수 없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이어 "이 전 대표는 현재 당 대표가 아니다. 이론적으로 강성지지층의 문의를 공식적으로 답변할 수 있는 상태가 아닌 것"이라며 "전당대회까지 일종의 숨 고르기를 하는 호소하는 측면의 메시지일 뿐, 개딸들과 '절연'은 할 수 없다"고 전망했다.


최진 대통령리더십연구원장은 "이 전 대표가 부담을 몸으로 체감하고 있다는 방증이라고 본다. (강성지지층으로 인한) 긍정과 부정의 비율이 9대 1이었다면, 지금은 7대 3까지 내려갔다고 본다"며 "아직은 플러스 효과가 압도적으로 많지만, 부정적 효과가 커지고 있는 것만큼은 본인 스스로도 느끼고 있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김수현 기자 (water@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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