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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세계 반도체 전쟁중인데…삼성전자 노조, 8일부터 총파업(종합)

조인영 기자 (ciy8100@dailian.co.kr)
입력 2024.07.01 22:46 수정 2024.07.01 22:59

"요구관철 때까지 무노동 무임금"

임금 인상 등 4개 요구안 제시

전영현 부회장, 설득 나섰지만 실패

삼성전자 사내 최대 노조인 전국삼성전자노동조합(전삼노)가 29일 오전 11시 기자회견을 열고 파업을 선언하고 있다.ⓒ데일리안 조인영 기자

삼성전자 노조가 총파업을 선언했다.


삼성전자 전국삼성전자노동조합(전삼노)은 1일 중앙노동위원회 중재 아래 사측과 진행한 3차 교섭이 무산됐다며 오는 8일부터 총파업에 들어간다고 밝혔다.


이날 전삼노 집행부는 디바이스솔루션(DS)부문장인 전영현 삼성전자 부회장과 면담을 진행했으나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았다고 주장다. 앞서 전삼노는 △기본 인상률(3%)을 거부한 조합원 855명에게 높은 임금 인상률 적용 △경제적 부가가치(EVA) 방식의 불투명한 초과이익성과급(OPI) 제도 개선 △전체 직원 유급휴가 1일 △무임금 파업으로 발생한 조합원의 경제적 손실 보상을 요구했다.


손우목 전삼노 부위원장은 이날 저녁 유튜브 라이브 방송을 통해 "사측은 2주간의 사후 조정 기간 우리의 요구를 전부 수용하지 않았다"며 "우리의 요구가 관철될 때까지 무임금, 무노동 총파업을 선언한다"고 말했다.


사측은 지난달 27일 3차 사후조정회의에서 △노사 간 임금교섭 최종 타결 전 비조합원에 대한 임금 조정 결과발표 지양 △일회성 여가 포인트(50만원) 지급 △휴가 의무 사용 일수 2일 축소(재충전 휴가 2일 미사용 시 보상) △노사 간 상호협력 노력 등의 합의안을 제시한 바 있다.


전삼노 조합원은 2만8000여명으로 삼성전자 직원(약 12만5000명)의 22% 규모다. 지난해 초과이익성과급(OPI) 지급률 0%에 불만을 가진 DS부문 직원을 중심으로 결성됐다. 올해 1월부터 임금단체협상을 지속했지만 접점을 찾지 못했고 중앙노동위원회 조정 중지 등을 거쳐 쟁의권을 확보했다. 이후엔 지난달 14일부터 중앙노동위원회 사후 조정 신청을 하며 3차회의까지 진행했으나 합의에 도달하지 못했다.


이에 전삼노는 "이번 파업으로 인해 발생하는 모든 경영 손실의 책임은 전적으로 무성의한 교섭으로 일관한 사측에 있다"고 주장했다.


우려의 목소리도 적지 않다. 지난달 7일에도 창사 이래 첫 파업을 선언했으나 참여율은 낮았던 것으로 전해진다. 실제 삼성전자는 지난해 적자를 만회하고 차세대 반도체 로드맵을 수립하는 등 활로 모색이 시급한 상황이다. 그러나 회사 상황을 아랑곳하지 않는 노조와의 불협화음으로 자칫 글로벌 경쟁력을 잃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조인영 기자 (ciy8100@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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