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켓값 1000원·유튜브 콘텐츠, 극장가의 트렌디한 시도 [D:영화 뷰]
입력 2024.07.02 14:20
수정 2024.07.02 14:20
극장가가 관객과의 새로운 소통 방법을 모색하며 다양한 형식의 콘텐츠를 스크린에 올리는 시도를 하고 있다. CGV와 롯데시네마는 단편영화와 유튜브 콘텐츠를 극장에서 상영하며, 관객의 다양한 취향을 충족시키며 관객의 흥미를 끌기 위한 돌파구를 마련 중이다.
지난 달 14일 개봉한 '밤낚시'의 시도는 통한 모양새다. '밤낚시'는 현대자동차로부터 '자동차의 시선'을 주제로 한 콘텐츠 제작을 제안받으면서 손석구가 제작 및 주연으로 나선 약 12분 러닝타임의 단편 스릴러로, 어두운 밤 전기차 충전소에서 벌어지는 미스터리한 사건을 다룬 이야기가 11분 동안 담겼다. 티켓 가격은 1000원이다.
단편영화를 장편영화처럼 등급 분류 등의 절차를 거쳐 정식으로 상영하는 건 '밤낚시'가 최초다. '밤낚시'는 개봉주 평균 좌석판매율 58.2%를 기록했으며, 개봉 2주 차에도 평균 좌석판매율 40.8%를 유지했다. 이와 같은 흥행 열기를 이어가며 개봉 3주차 연장 상영을 진행, 누적 관객 수 4만 131명을 동원했다. 이에 따라 개봉 4주 차 상영도 확정되었다.
손석구는 "스낵무비라는 새로운 콘텐츠가 극장가에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기를 바란다. 앞으로도 극장에서 보는 2시간 전후의 상업 장편 영화는 지속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극장도 이제 변화를 해야 되는 과도기다. 저는 그에 맞게 2시간짜리 전통적인 포맷은 계속 유지가 되면서 더불어 사람들이 갖는 극장에 대한 이미지가 다변화될 수 있게 하는 데에 목표가 있다"라며"또 다른 형태의 협업으로 어떤 또 다른 포맷에 콘텐츠가 극장에서 나오게 되고 그 결과로 이제 사람들이 극장을 가는 행위가 재미있다라고 느껴지게 하는 게 제일 큰 목표다"라고 전했다.
황재현 CJ CGV 전략지원담당은 "관객들 입장에서 짧은 콘텐츠를 얼마나 몰입감 있게 볼 수 있는지를 직접 경험한 사례"라며 "'밤낚시'의 스토리가 짧은 시간 동안 긴장감 있게 펼쳐져 피로감이 덜 느껴지는 것 같다"라고 흥행 요인을 분석했다. 또한 '밤낚시'가 다른 영화로 이어지는 다리 역할을 하는 유의미한 성과도 발견했다. 자체 조사 결과 '밤낚시'를 보러 온 관객들 중 20%는 다른 영화도 함께 관람한 반면, 다른 영화를 보러 왔다가 추가로 다른 영화를 관람한 비율은 2%로 큰 차이를 보였다. 이는 '밤낚시'가 관객들에게 부담 없이 또 다른 영화를 선택하게 하는 효과를 보여주며, 영화로서의 힘과 함께 쇼핑 콘텐츠로서의 의미도 있었다.
이어 황재현 CJ CGV 전략지원담당은 "'밤낚시'가 다른 영화로 이어지는 다리 역할을 한다는 점에서 큰 의의를 찾을 수 있다"며 "'밤낚시'를 본 관객들은 부담 없이 또 다른 영화를 선택하며, 영화로서의 힘과 함께 쇼핑 콘텐츠로서의 의미도 있었다. 새로운 시도를 넘어 한 편의 영화로서 새로운 이야깃거리를 제공하는 구전 효과의 입소문도 유효했다"고 말했다.
롯데시네마는 '롯시에서 가볍게 즐기는 유튜브 무비'라는 슬로건으로 국내 최초 유튜브 콘텐츠를 극장에서 선보인다.
첫 번째 콘텐츠는 유튜브 채널 '사내뷰공업'의 '다큐 황은정'의 후속 시즌 '다큐 황은정: 스마트폰이 뭐길래'다. '다큐 황은정'은 96년생 얼짱 지망생 황은정의 중학교 시절을 담은 페이크 다큐멘터리로 시리즈 누적 2000만 조회수를 자랑하는 사내뷰공업의 대표 콘텐츠이다.
이번에 공개되는 '다큐 황은정: 스마트폰이 뭐길래'는 롯데시네마와 사내뷰공업이 협업하여 국내 최초 유튜브 콘텐츠를 극장에서 즐길 수 있도록 제작됐다. 러닝타임은 7000원이며, 2011년 물가를 그대로 재연한 7000원에 관람할 수 있다.
롯데컬처웍스 엑스콘팀 김세환 팀장은 "'사내뷰공업'을 첫 주자로 연이어 새로운 크리에이터와 제작한 신규 콘텐츠를 지속적으로 공개하며 관객분들께 신선한 즐거움을 제공할 예정이다"라고 전했다.
극장가가 단편영화나 유튜브 콘텐츠와 같은 다양한 형식의 작품들을 선보이는 것은 단순한 상영작의 다변화를 넘어 관객과의 새로운 소통 방법을 모색하는 중요한 시도로 평가받고 있다. 이러한 변화는 극장이 다양한 콘텐츠를 통해 관객의 다양한 취향을 충족시키고, 관객이 극장을 찾는 새로운 이유를 제공하는 역할을 한다. 앞으로도 이러한 시도들이 계속 이어지며, 관객과 극장가 모두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