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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 죽이고 애 때려도 예쁘니까" 팬카페 생긴 범죄녀들

이지희 기자 (ljh4749@dailian.co.kr)
입력 2024.07.01 06:31 수정 2024.07.01 06:31

ⓒFNN

부모를 청부살해 한 혐의로 붙잡히거나 아동학대를 저질러 체포된 교사의 신상이 공개된 후 범죄 사실보다 이들 외모에 관심을 보인 일부 누리꾼들이 팬카페를 개설해 논란이 일고 있다.

지난 27일 일본 경시청은 이른바 '부부 시신 훼손 사건'의 용의자로 장녀 다카라지마 마나미(31)를 지목하고 체포했다.


경찰에 따르면 마나미는 지난 4월 일본 도치기현의 한 마을에서 시신이 불탄 채 발견된 부부 다카라지마 류타로(55)와 다카라지마 사치코(56)의 살인을 청부한 혐의를 받는다.


마나미는 범행을 부인하고 있지만 경찰은 그가 식당의 경영권을 독차지하기 위해 사실혼 관계인 세키네 세이하(32)와 공모해 살인을 청부했다고 보고 있다. 세키네는 부부의 식당 매니저로 일했고, 평소에 부부에게 불만이 많았던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 25일에는 도쿄 세타가야구의 보육원에서 원생의 머리카락을 잡아당기는 등 폭행을 가한 혐의로 보육 교사 사쿠마 세이라(26)가 체포됐다.


사쿠마는 지난 5월 두 차례에 걸쳐 자신이 근무 중인 보육원에 다니는 남자아이의 몸이 휘청거릴 정도로 세게 머리카락을 잡아당기거나 손을 거칠게 당겨 일어서게 하는 등 폭행을 가한 혐의를 받는다.


실제로 보육원 폐쇄회로(CC)TV에는 사쿠마의 범행이 전부 담겨있었다. 사쿠마는 경찰 조사에서 "머리카락을 잡아당기거나 넘어뜨린 게 맞다"며 "짜증이 나서 그랬다"고 혐의를 인정했다.


체포된 범죄자임에도 일부 누리꾼들은 이들의 외모에 더 집중했다. 현지에서는 빼어난 미모가 아깝다며 "얼굴은 예쁜데 대체 왜" "미모의 여성이 아동학대를 했다니" "여배우 같다" "저런 얼굴로 범죄를 저지른게 맞나" 등 반응을 냈다. 심지어 사쿠마의 경우에는 팬카페까지 개설됐다.


ⓒSNS

앞서 국내에서도 이와 비슷한 사례가 있었다. 2003년 1월 경상북도에서 남자친구와 함께 승용차를 훔쳐 달아난 뒤 여자 2명을 납치하고 돈을 갈취해 수배자가 됐던 이미혜의 경우다. 이미혜는 당시 현상금만 5천만원인 중범죄자로 분류됐다.


수배 전단지에 실린 이미혜의 사진이 확산하면서 '얼짱강도'이라는 별칭이 생겼고, 이후 팬카페가 개설됐다. 소식을 듣고 가입한 당시 회원 수는 6만명에 달했다.


수배 1년 만인 2004년 검거된 이미혜는 취재진으로부터 "강도얼짱 팬카페를 아느냐"는 질문을 받고는 "한 달전에 알았다. 참 어이가 없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지희 기자 (ljh4749@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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