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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만 회복세"...3분기 제조업 경기전망 어두워

정인혁 기자 (jinh@dailian.co.kr)
입력 2024.06.30 14:02 수정 2024.06.30 17:32

대한상의, 3분기 BSI 발표

IT중심 회복세 꺾여...전통제조업 침체

대한상공회의소가 2024 3분기 제조업 경기전망지수(BSI) 조사결과를 발표했다. ⓒ대한상공회의소

반도체 경기 호황에도 이외의 업종에서 부정적 전망이 확산하며 3분기 제조업 체감경기가 하향 조정됐다.


대한상공회의소는 30일 이러한 내용을 담은 '2024년 3분기 제조업 경기전망지수(BSI)'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조사는 전국 2238개 제조기업을 상대로 진행됐다.


보고서에 따르면 3분기 BSI는 89로 집계됐다. 직전 분기 대비 10포인트(p), 전년 동기 대비 2p 떨어진 수준이다. BIS는 100 이상이면 해당 분기의 경기를 이전 분기보다 긍정적으로 본 기업이 많다는 의미이며 100 이하면 그 반대다.


체감 경기가 악화한 배경으로는 내수 및 중소기업의 부정적 전망과 전통 제조업의 침체가 꼽힌다.


내수 기업은 3분기 전망이 10p 하락한 '88'로 집계돼 전체 수출 기업 평균인 '94'보다 부정적이었다. 이는 수출이 반도체 등 일부 업종에 국한되고 고금리 및 고물가 상황이 예상보다 길어질 것으로 예측되기 때문이다.


실제 한국자동차모빌리티산업협회의 자료에 따르면 올해 자동차 내수 판매는 작년보다 5.9% 감소할 것으로 예상됐다. 산업연구원 역시 13대 주력산업 중 자동차와 일반기계, 철강, 석유화학, 섬유, 가전, 이차전지 등 7개 산업 내수가 올해 하반기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철강 및 정유·석유화학 등 전통 제조업의 업황도 부진할 것으로 우려됐다. 철강(79)은 전방산업 부진과 중국 및 일본의 값싼 수입재 유입 등 부정적 전망이 우세했다. 정유·석유화학(85) 업종도 주요 시장에서 중국의 저가 공세에 어려움이 커질 것으로 예상됐다.


내수·전통 제조업 등의 부진이 예상되는 가운데, 반도체는 기준치 100을 상회했다.


반도체의 경우, 3분기 전망치가 전분기 대비 8p 상승하며 122를 기록, 기준치를 크게 상회했다. AI 확산 등 IT 경기가 살아나며 고부가 메모리와 장비 수요 모두 확대가 기대되는 상황이다.


한편, 보고서는 체감 경기 악화에 따라 대부분의 기업들은 상반기 영업실적이 목표치를 달성하지 못할 것이라 내다봤다. 상반기 영업실적이 목표치를 달성하지 못할 것이라는 기업이 60.9%로 집계되면서 지난해(62.4%)와 비슷한 수준인 것으로 조사됐다.


기업들은 올해 하반기 실적에 영향을 미칠 대내외 리스크로 '내수소비 위축'(42.7%)과 '유가·원자재가 상승'(17.7%)을 가장 많이 응답했다. 이어서 '고금리 장기화'(12.7%), '해외수요 부진'(12.5%), '환율변동성 확대'(7.7%) 등의 응답이 뒤따랐다.


김현수 대한상의 경제정책팀장은 "상반기 수출 개선에도 고금리, 고물가가 소비 및 투자 회복을 가로막으며 업종별 기업 체감경기가 다르게 나타난 것으로 보인다"며 "중국의 저가 공세 속에서 전통 제조업의 수출길을 터줄 수 있는 수출시장별 틈새 전략을 민관이 함께 모색해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정인혁 기자 (jinh@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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