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과 1년 더?’ 토트넘이라 좋게 볼 수 없는 연장 옵션
입력 2024.06.28 09:26
수정 2024.06.28 11:33
1년 연장 옵션 발동 시 이적료 받고 판매 가능
손흥민, 향후 2~3년은 최고 수준 경기력 유지
토트넘 손흥민이 계약 만료 1년을 앞둔 상황에서 연장 옵션이 발동될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토트넘 입단 후 두 차례 재계약에 이르렀던 손흥민은 2024-25시즌 종료 시점인 2025년 6월 계약이 종료된다.
유럽 축구의 선수 계약 진행을 살펴보면 대개 4년 계약을 맺는 것이 일반적이며 유망주의 경우 6년, 30대 이상의 선수들은 단년 계약 또는 2~3년짜리 계약서에 도장을 찍곤 한다.
특히 축구 시장은 선수에 대한 권리가 구단에 있어 이적 시 ‘이적료’라는 것이 발생한다. 다만 계약이 만료되면 그 즉시 자유의 몸이 되기 때문에 구단 입장에서는 계약이 끝나기 전 선수를 매각하는 일이 일반적인 수순으로 자리 잡혀 있다.
따라서 재계약은 만료 2년 전부터 협상에 돌입하며 1년을 앞둔 시점에서는 대부분 완료 단계를 거친다. 즉, 손흥민이 토트넘에 잔류하려면 이미 재계약 합의에 이르렀다는 소식이 들려야 한다. 하지만 아쉽게도 영국 현지에서는 재계약이 아닌 연장 옵션이 발동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손흥민의 현재 가치와 토트넘의 과거 계약 진행 상황을 살펴볼 필요가 있다.
먼저 손흥민은 지난 시즌 바이에른 뮌헨으로 이적한 해리 케인의 공백을 훌륭하게 잘 메웠다. 여기에 위고 요리스로부터 주장 완장까지 받아 팀의 리더로서 많은 역할을 해냈다. 가치와 중요도를 따졌을 때 토트넘 내 으뜸이라 해도 과언이 아닌 손흥민이다.
30대에 접어든 나이가 걸림돌이지만 워낙 고점이 높았던 선수였기에 최소 2~3년은 최고 수준의 경기력을 펼칠 수가 있다.
이적전문 사이트 ‘트랜스퍼마르크트’에 따르면, 손흥민의 현재 가치는 4500만 유로(약 667억원)로 평가된다. 최대 몸값이었던 2020년 12월 9000만 유로에 비해 많이 떨어졌으나 여전히 수준급이며 무엇보다 전 세계 1992년생 선수들 중에서는 모하메드 살라(5500만 유로) 다음으로 높은 수치다.
‘짠돌이 구단’으로 악명이 높은 토트넘은 소속 선수들의 주급을 낮게 책정하며, 보유한 선수들은 최대한 비싸게, 영입 선수들은 최대 싸게 데려오는 대표적인 팀이다.
특히 지난 2020년에는 월드클래스 미드필더 크리스티안 에릭센의 이적을 놓고 저울질만 하다 고작 2700만 유로만 받고 인터 밀란에 매각한 뼈아픈 과거가 있다. 이후 토트넘은 보다 적극적으로 이적시장에 나섰고 선수의 가치가 현 상황에서 가장 높을 때 파는 전략으로 바뀌었다.
손흥민도 이와 다르지 않다. 마침 사우디 리그서 손흥민을 영입할 것이란 이야기가 나와 서둘러 연장 옵션 발동의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 그래야 손흥민의 몸값을 최대한 부풀릴 수 있기 때문이다. 변하지 않는 토트넘의 정책으로 손흥민이 떠날 날도 머지않아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