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TX-A 구성역 개통, 수서~동탄 구간 완성되지만…“교통 혁명 아직”
입력 2024.06.28 06:11
수정 2024.06.28 06:11
29일 구성역 운행 시작, 3000여명 추가 수요 예상
영동대로 지합복합개발 사업 또 유찰, 2028년 삼성역 개통 차질 우려
“GTX 요금 비싸고 대체 수단 많아…이용률 저조 원인 파악해야”
올해 GTX-A 부분개통을 시작으로 GTX 시대가 열렸지만, 수도권 시민들이 교통 혁명을 체감하기까지는 오랜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승객 이용률이 예상보다 저조한 데다 2028년 완전 개통도 불투명해서다.
28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오는 29일부터 GTX-A 구성역이 개통된다. 앞서 GTX-A 수서~동탄 구간은 지난 3월 30일 개통됐는데, 해당 구간 내 구성역은 공사가 뒤늦게 마무리 돼 이달 말무터 승객을 맞이하게 됐다.
이로써 GTX-A 수서~동탄 구간이 완성됐다. GTX-A는 올해 말 파주운정~서울 구간에 이어 2028년 삼성역 개통을 통해 파주운정~동탄 전 구간 운행을 시작하게 된다.
다만 아직까지 나타난 GTX 운행 효과는 미미한 수준이다. GTX-A 부분개통 이후 실제 이용률이 예상치의 절반 수준에 머물러서다.
당초 국토부가 예측한 평일 1일 예측 수요는 2만1523명이지만, 개통 후 한 달 동안 탑승객은 1일 평균 7693명에 불과했다. 2만1523명 중 구성역 예측 수요 6000여명을 제외하면 1만5000여명이 GTX-A를 이용할 것으로 예상했지만 실제 승객 수는 절반 수준에 그쳤다.
구성역 개통 시 예상되는 추가 수요도 3000~4000여명이다.
국토부 관계자는 “현재 구성역 제외 수서~동탄 구간 예측 수요 대비 50% 수준에서 승객이 타고 내리고 있어 구성역 이용객도 3000여명 정도 예상하고 있다”면서도 “GTX-A 수요에 대한 평가는 서울역과 삼성역까지 모두 개통했을 때 이뤄지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본다”고 말했다.
문제는 영동대로 지하공간 복합개발사업 건축·시스템 2공구가 최근 6차례 유찰을 거듭하면서 2028년 GTX-A 삼성역 개통에 차질이 생길 수 있다는 점이다. 수서~동탄 구간과 파주운정~서울 구간을 잇는 삼성역 개통이 지연되면 GTX-A 전 구간 운행 시점도 늦춰지게 된다.
서울시는 당초 계획대로 연내 2공구 시공사 선정을 마쳐 GTX-A 운행 계획에 차질이 발생하지 않도록 하겠다는 입장이다.
서울시 관계자는 “지난 27일 입찰 공고가 새로 올라갔다. 연내 사업자 선정은 문제가 없을 것”이라며 “현대건설이 입찰을 준비 중이다. 내년 2월 착공하겠다는 계획도 예정대로 진행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전문가는 GTX-A 전 구간 개통만 바라보며 이용률이 예상보다 낮은 현상을 마냥 낙관적으로 지켜봐서는 안된다고 지적한다.
강경우 한양대 교통물류학과 교수는 “시간이 지나고 전 구간이 개통되면 승객이 늘어날 것이라는 주장도 일리는 있다. 그러나 수서~동탄 구간이 개통된 지 약 3개월이 지났는데도 예상치 보다 절반 수준에 불과하다는 것은 위험 신호”라며 “이용률 저조의 원인을 파악하고 대비를 해야할 때”라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실제 이용률이 지나치게 낮다는 것은 당초 예측 수요를 높게 잡았다는 것이다. 또 요금이 민자 유치 때문에 비싸기도 하고, 환승이 반드시 필요한 GTX와 달리 시간은 좀 더 걸리지만 보다 편하게 이용 가능한 광역버스와 같은 대체 수단이 많이 있다”며 “GTX 다른 노선들의 성패가 A노선에 달려있어 전반적으로 사업에 대한 재검토가 이뤄져야 한다”고 덧붙였다.